트럼프 겁박에도...美 기업들 “I Love China”

입력 2020-05-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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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해외직접투자(FDI) 추이. 출처 WSJ위-중국에 대한 미국의 FDI아래-미국에 대한 중국의 FDI단위 십 억 달러
▲미국과 중국 간 해외직접투자(FDI) 추이. 출처 WSJ위-중국에 대한 미국의 FDI아래-미국에 대한 중국의 FDI단위 십 억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신냉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초 겨우 봉합됐던 미·중 무역전쟁도 2라운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두 국가가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도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랑’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 정치와 기업이 ‘동상이몽’에 놓인 셈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진출 미국 기업 매장은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상하이 중심 한 가운데 지난 15일 문을 연 파파이스루이지애나키친에서 샌드위치를 사려는 중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섰다.

파파이스부터 월마트, 테슬라, 엑손모빌까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중국 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 지정학적 긴장과 성장 둔화 전망, 토종 기업과의 경쟁보다 중국 시장이 가진 잠재성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캐나다 국민커피라 불리는 팀 호튼 체인점은 중국 내 매장을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도 향후 7년 안에 500개 매장을 추가해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어 격한 환영을 받았던 코스트코도 최소 2개 매장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중국 국영은행으로부터 5억6300만 달러의 자금도 조달했다.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도 화학공장 설립을 중국 지방 정부와 논의 중이다. 중국은 해외 기업이 홀로 중국에서 화학공장 운영을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미국의 유니버설파크앤리조트 대변인은 코로나로 중국 레저 및 관광 수요가 타격을 입었지만 내년 중국에 65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 조성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 단절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미국 정부와 달리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열기는 여전히 불타고 있는 것이다.

외르그 부트케 주중 유럽상공회의소 대표는 “중국을 잡지 않으면 중국에 잡힐 것”이라면서 “중국이 문 앞까지 올 때를 기다리기보다 여기서 전쟁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對)중 해외직접투자는 1년에 평균 140억 달러씩 지난 10년 간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가 일부 주춤할 가능성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로디움에 따르면 4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 계획했던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36%는 투자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자신감을 드러낸다. 18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은 “해외 기업들의 탈중국 러시를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영리한 기업들은 잠재성이 큰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8% 역성장하고, 높은 실업률과 소비 심리 저하에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중국 만한 시장도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아예 끊을 수 있다고 겁박하고 있지만 기업들을 움직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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