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수입 확대 부진…미·중 무역합의에 먹구름

입력 2020-05-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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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올해 전체 수입액 목표치 31%에 머물 듯”…트럼프 불만 고조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미중 무역 합의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미중 무역 합의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중 무역 합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월 양측이 서명한 ‘1단계 합의’의 핵심인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의가 결렬돼 관세 전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은 전날 중국의 무역 전반에 대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4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만 급격히 확대하기는 어렵다고도 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다만 닛케이는 회견 이후 상무부 측에 보낸 미·중 무역 관련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열린 상무부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미·중 무역 협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미·중 간 긴장 관계는 시진핑 지도부에게 질문조차 허용하지 않는 민감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양측의 1단계 합의의 골자는 중국이 2년간 총 2000억 달러(약 244조56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는 것이다. 기준은 무역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17년 수입액으로 한다. 중국 측의 통계로 계산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올해 1~4월 미국산 제품을 700억 달러 이상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인 36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3월 실적으로부터 볼 때, 올해 전체 수입액도 목표치의 31%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은 커지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연일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여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급기야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며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불만을 갖는 지점은 농산물 관련 분야다. 1~3월 미국산 콩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3배 급증하기는 했으나, 기준이 되는 2017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다음 한 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결정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합의 파기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교착 상태가 길어진다면 트럼프가 폭발할 위험은 지울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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