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기업 사상 최대 적자’ 소프트뱅크, 생존 위한 총력전…전망은 불투명

입력 2020-05-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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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적자 규모 16.5조 원으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커져…자사주 매입 확대·자산 매각으로 위기 탈출 노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소프트뱅크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막대한 투자 손실로 일본기업 사상 최대 분기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지만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소프트뱅크는 18일 도쿄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4분기에 1조4381억 엔(약 16조5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71억 엔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도쿄전력홀딩스(1조3872억 엔 적자)를 넘어 일본기업 사상 최대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 소프트뱅크는 2018 회계연도에 1조4111억 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9 회계연도에는 9616억 엔 순손실로, 불과 1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적자 폭은 소프트뱅크의 39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강조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영업손실도 1조3600억 엔에 달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 실패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고 나서 올해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핵심인 10조 엔 규모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우버테크놀로지와 위워크에 대한 투자를 상각 처리하면서 지난해 비전펀드 투자 손실액이 1조9313억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전 자사주 매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으며 자산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도 전해졌다. 이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시장의 동요를 최대한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2021년 3월까지 총 5000억 엔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3월 중순 공개했던 계획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2배 커진 것이다. 이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1.03% 오른 4621엔으로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8일 종가 4621엔. 출처 마켓워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8일 종가 4621엔. 출처 마켓워치
유나이티드퍼스트파트너스의 저스틴 탕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소프트뱅크에 대한 낮은 기대치와 나쁜 뉴스들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소식은 놀라운 것”이라며 “손정의 회장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궁극적으로 2조 엔에 달할 것이라는 3월의 약속을 지키는 데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도이체텔레콤에 자사가 보유한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US 주식 상당 규모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미 T-모바일의 지배주주인데 거래가 성사되면 지분율이 현재의 약 44%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보통주의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T-모바일 시가총액은 현재 1200억 달러에 달해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소프트뱅크는 자금부족 우려를 덜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잇따른 실패를 맛보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손정의 회장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위워크는 아직도 소프트뱅크의 두통거리로 남아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위워크에 대한 1조 엔 규모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전제로 했던 합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올해 지원책의 일환이었던 위워크 주식공개매수(TOB)를 철회했다.

소프트뱅크의 주요 투자처인 우버도 코로나19로 차량공유 사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우버는 이달 초 전 직원의 14%에 달하는 37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전펀드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비전펀드에 대한 투자를 담보로 100억 달러를 차입하려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PIF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런 계획은 전혀 없으며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이는 소프트뱅크와 손 회장에 대한 사우디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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