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전면전’ 선언...“제로금리 유지하고 가용 자원 총동원”

입력 2020-04-30 09:52 수정 2020-04-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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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침체가 현실화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면전’ 의지를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 이틀간 화상회의로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파격적으로 떨어뜨린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 사태가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인간적·경제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불러왔다”면서 “경제활동과 고용, 단기물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중기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을 가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위기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궤도에 올라섰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현 기준금리 범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파가 가라앉고 실물 경제가 정상화할 때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연준은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두 차례 임시회의를 열고 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끌어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다. 이어 무제한 국채 매입, 심지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기시하던 낮은 등급의 회사채 매입을 통한 기업 대출까지 실시했다. 이에 3월 16일에서 4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790억 달러 어치의 국채와 증권을 빨아들였다.

연준은 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성명서 첫 문장부터 결연했다. 성명서는 첫 문장부터 “이런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FOMC 성명으로는 이례적으로 전면적인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후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강력히,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겠다”며 “우리 권한의 절대적인 한계까지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은 그동안 꺼려왔던 ‘선’도 넘었다. 파월은 경기 부양을 위해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지난 두 달 동안 2조6000억 달러의 돈을 시장에 공급한 조치에 대해 적절했다면서 추가적인 재정지출과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 수장이 재정지출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재정적자 우려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금 정부는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집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준을 ‘투사’로 만든 데는 미국 경제가 만신창이 수준으로 치달아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4.8%(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14년 1분기(-1.1%) 이후 처음이며, 마이너스 폭은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이었다.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 1분기는 경기 침체의 시작에 불과하며, 2분기에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미국 GDP가 전 분기 대비 11.8% 감소, 연율 39.6%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4%대였던 실업률도 전후 최악인 15%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로베르토 페를리 코너스톤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국면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더 멀리 그게 몰고 올 경제 충격파와 싸움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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