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밤 문화 직격...정부, 접객업소 종사자 지원 놓고 고민

입력 2020-04-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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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번화가 긴자의 밤 거리. EPA연합뉴스
▲도쿄 번화가 긴자의 밤 거리.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클러스터(집단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에 이들의 지원 문제가 정부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에서 고용안전망 기능을 담당해온 접객업소의 휴업이 늘면서 많은 여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달 30일 중고년층은 바와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야간 외출 자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1일 비상사태 선언이 내려진 7도부현 이외에도 밤 번화가에서 접대를 수반하는 음식점 이용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 긴자에서 24년째 고급 클럽 ‘르쟈뎅’을 운영해온 모치즈키 아케미 사장은 블룸버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함께 2월 중순부터 손님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3월 이후에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일본접객업협회의 고가 가오리 대표이사는 “유명 클럽에서는 매출이 제로여도 매월 2900만 엔이 나간다”며 “휴업 중에는 하루하루가 경비와의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긴자사교요음협회에는 연일 융자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데, 약 1200개 가맹점 중 약 90%는 휴업 중이라고 한다.

블룸버그는 경영난이 심각하지만, 이런 접객업은 정부의 지원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후생노동성이 3월 임시 휴교로 일을 쉬게 된 보호자의 소득을 보상해주는 제도를 내놨는데, 접객업 종사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인터넷 상에서 “직업 차별”이라는 비판이 커졌다.

일본 성풍속종사자 지원단체 ‘SWASH’는 지난 2월 정부에 “직업을 지원대상 지표로 삼지 말고, 그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판단하라”고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접대를 수반하는 음식업과 성풍속업 관계자를 포함하는 ‘풍속관련사업자도 대상으로 한다’고, 당초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다. 이용객의 익명성이 높고 감염 경로 추적이 어려운 밤 번화가에서 감염이 확산해 접객산업과 해당 종사자들에 대한 편견이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현의 경우 나이트클럽과 체육관 등 여러 클러스터 생성으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체육관은 이용기록이나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출입하는 나이트클럽은 답이 없다.

긴자 르쟈뎅의 모치즈키 사장은 “‘일찌감치 문을 닫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원들이 휴업을 원하지 않았다. 수입이 끊겨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쓰메이칸대학의 다케오카 교수는 “사교음식점은 직업의 선택이 제한된 여성에게 일정한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해 왔다”고 지적했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의 다나카 미키히토 교수는 “접객 종사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강해지면 종사자는 직업을 숨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점포형 성풍속보다 폐쇄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도쿄도에서는 6~12일 사이 신규 감염 사례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약 4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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