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지쳐갈 때, 힐링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입력 2020-04-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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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코로나19와 싸운 지도 벌써 3개월째다. 모두가 지쳐간다. 미증유의 전염병과 싸우랴 그보다 더 무서운 생계의 위협에 버티랴 모두가 사면초가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코로나 전의 그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토로한다. 삶은 언제나 무언가를 잃고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거니까. 엊그제 정세균 총리까지 나서서 한 코로나 전과는 다른 코로나 후의 삶이 될 거라는 말에 마음이 싸해진다.

이 와중에 나에게 좀 힐링이 될 만한 영화를 소개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 우린 지금 뭔가 위로받고 싶어한다. 그럴 때 제일 먼저 소개하는 영화가 바로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이다.(한국영화는 리메이크 판이다.) 이미 개봉한 지 꽤 된 영화지만, 다행히 IPTV에서 무료로 서비스해 주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만화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4년간 잡지에 연재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눠 제작되었다. 영화는 시골에 살다 도시로 이사 간 주인공 이치코(하시모토 아이)가 모든 일이 엉클어지고 안 풀리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급자족하는 모습을 잔잔히 그려냈다. 원작 작가 본인이 이와테현 오슈시에서 살았던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여기서 자급자족이란 직접 농사를 지어 요리하는 음식이며 작가가 실제로 만들어 본 음식이다. 그래서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 슬로 푸드 무비’로 대중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호두밥을 만드는 과정이 계절을 거쳐 보여진다. 마침내 호두밥 한 입을 깨물었을 때 시원한 초여름의 살찐 바람이 주인공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간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며 힘겨운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소박한 한 끼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영화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인생의 새로운 맛을 찾는 기회로 이즈음을 삼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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