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新근무방식 정착되나…재계, “시행착오 줄여라” 특명

입력 2020-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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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유연근무제ㆍ재택근무ㆍ주4일제 등 일하는 방식 실험…영구적 적용방식도 고민

(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로운 근무방식을 실험한 데 이어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근무형태를 찾기 위해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신(新) 근무방식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4년 주5일제 전면 도입 이래 16년만에 또 한번 기업이 주도하는 ‘일하는 방식’의 파격적인 변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근무 형태가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이달부터 유연근무제, 분산근무제 등 계열사별 상황에 맞는 근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이달 19일을 넘어 오는 6월 30일까지 ‘스마트워크’를 실시한다.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 유연한 시간제를 원칙으로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SK E&S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을 절반씩 분산해 운영하는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조직·지역별로 회사 출근과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시 디지털 워크’ 체제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육아 부담 등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5월까지 하루 최소 근무시간을 폐지하며 주 4일 근무를 허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율 재택근무를 마치고 출퇴근을 시작하되,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모든 임직원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로 출퇴근하는 근무방식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험대에 오르면서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근무 형태를 고민하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었다”며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하며 전사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계기는 없었으나, 코로나19로 이를 시행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고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적용했던 새로운 근무방식을 영구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기업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근무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화상으로 진행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해 직접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전하며, 새로운 근무형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혁신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달부터 디지털 전환(DT)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를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해 △비대면(Untact) △무중단(Unstoppable) △무제한(Unlimited)의 업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근무 방식의 변화가 단기간에 대대적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주5일제가 실시되기 이전에도 전 사회적인 협의가 선제되며 서서히 변화가 이뤄졌듯이 이번 기업들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번 코로나19를 기회로 유연근무제가 완전히 정착되고 더 나아가 미래에는 필요한 경우에만 회사에 직접 출근하는 실험적인 근무 형태도 등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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