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한달...선물시장이 무너졌다

입력 2020-04-10 16: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물이 현물 가격을 밑도는 극심한 백워데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공매도 제한 조치로 헤지(위험회피)와 숏 포지션(매도) 수요가 선물 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일시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16일 이후 코스피200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는 평균 -1.08포인트다. 전월 동기(+0.23포인트)와 비교하면 상반된 수치다. 지난 18일에는 -4.2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13영업일 연속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선물 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

통상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콘탱고(+) 상황이 연출된다. 만기까지의 투자 금액에 대한 이자비용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시장(백워데이션)은 공급 부족 등 시장 불균형이 발생해 가격이 역전된다. 백워데이션 장기화는 그만큼 향후 주식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선물 시장이 대안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공매도의 공백을 주식 선물로 활용하려는 투자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주식선물의 저평가가 심화된 상태에서 해당 선물에 대한 매도거래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매도 금지 시한인 9월까지 백워데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외국인과 기관은 저평가된 선물을 대량 매수하고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하는 헤지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물 매도는 곧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차익거래가 제한되고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에 베이시스가 악화되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면서 베이시스가 -1.0포인트를 하회한 경우는 2008년과 2015년에 있었는데 모두 빠르게 회복했다”고 짚었다. 이어 “베이시스가 0위에 안착할 때 안정적인 지수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주식선물(5월 만기) 종목도 대부분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하회하고 있다. 괴리율 기준 하나투어(-6.15%), 대한항공(-4.28%), 씨젠(-4.09%), JW중외제약(-3.55%), 컴투스(-2.95%), CJ CGV(-2.42%), 영원무역(-2.09%), 롯데쇼핑(-1.95%), 두산인프라(-1.92%) 선물도 저평가 상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차입 공매도를 통해 하방 헤지를 해오던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매도 수요가 증가했다”며 “선물 저평가는 공매도 금지조치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만 베이시스 변동성 확대는 지금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법무부, ‘통장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543,000
    • -0.11%
    • 이더리움
    • 4,567,000
    • -2.06%
    • 비트코인 캐시
    • 736,000
    • -0.67%
    • 리플
    • 788
    • +1.94%
    • 솔라나
    • 222,200
    • -0.36%
    • 에이다
    • 745
    • +1.09%
    • 이오스
    • 1,213
    • +0.75%
    • 트론
    • 161
    • +0%
    • 스텔라루멘
    • 16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3,400
    • -0.19%
    • 체인링크
    • 22,190
    • -1.33%
    • 샌드박스
    • 696
    • -1.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