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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몽당연필의 추억

입력 2020-04-09 13:22 수정 2020-04-09 13:23

▲임동환 중진공 경기남부지부 지부장
▲임동환 중진공 경기남부지부 지부장
연필을 사용하다 보면 길이가 짧아져 몽당연필이 된다.몽당연필을 버리기 아까워 볼펜깍지에 끼워 사용하던 추억이 있다.볼펜을 사용하다가 다 쓰면 심만 바꾸어 계속 사용하기도 했던 것이 반세기 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연필이나 볼펜을 사용할 일이 많이 줄었지만 어쩌다 필기구가 책상 밑으로 떨어져 잘 안보이면 몸을 굽혀 찾기 보다 새 필기구를 꺼내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보게된다. 몽당연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풍요의 시대’이다.

토마스 맬서스, 아담 스미스, 제임스 밀과 함께 고전파 경제학을 완성한 데이비드 리카도가 주장한 비교우위론은 두나라가무역을할때 비록 한 나라가 모든 재화에서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교역을 하는 것이 두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이론이다. 지금처럼 풍요로운 세상이 된 것은 비교우위론에 따라 활발한 무역으로 다양한 상품과 원재료 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 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여 ‘만인의 행복 시대’가 되었다.스마트폰만 있으면 시장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안방에서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인류가 이룩한 과학 문명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이 세상을 뒤흔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신종플루,사스(SARS),메르스(MERS) 때처럼 잠깐 사람들을 긴장시키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4개월여만에 유럽은 물론 미국,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인의 대축제인 2020 올림픽은 연기되고,종교활동은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중단되었으며,‘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공동체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감염경로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자국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국가간 감염위험을 막기 위한 일환이지만 이런 조치는 인적 교류는 물론 물자 이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될지 모르지만 인적 물적 교류 중단은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과 같이 ‘집단면역’실험이 옳은지, 몇몇 국가와 같은 ‘국가 봉쇄’가 옳은지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에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가정을 기반으로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 다만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이 오래동안 지속된다면 과학 문명의 발전은 지연되거나 퇴보할 것이다. 또한 인적 물적 이동제한은 세계가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는‘글로벌가치사슬체제’에 악영향을 미쳐 세계경제는 동반 하락하게 될 것이다. 특히우리나라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현장을 목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봄은 왔지만 체감 경기는 추운 겨울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인들까지 모두가 연쇄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원재료 수급이 안 되어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니, 완제품 생산 기업이 어렵다. 연달아 상품을 배송하는 화물차, 택배회사, 항공과 선박이 멈추고, 그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어 모든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연쇄 반응이 나타나 모든 생산과 공급이 멈추거나 감축되어 다시 옛날과 같이 몽당연필을 사용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감염은 차단하되 이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야 경기가 살아나고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진단키트 성능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어 코로나19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시간의 문제이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난제는 아니다. 다만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지혜롭고 현명하기 때문에 언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풍요로운 시대가 인간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했지만 자원의 소비량 증가로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에서 누가 잘못했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아 이 힘겨운 시기를 잘 극복한 이후에 잘 잘못을 따지고 반성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2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집중적으로 시행했다.국민 모두가 불편하고 힘들었겠지만 잘 참고 동참한 결과 학교도 단계적으로 개학하고,공동체가 상생할 수 있도록 서로 돕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되어 위험에서 해방될 것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인류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풍요롭게만 살고, 개인주의가 만연되었던 행동을 되돌아보고 공동체 생활규범과 의식을 가다듬어 또 다시 이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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