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경영난에 감염관리도 사각지대 '이중고'

입력 2020-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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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뉴시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병원들이 감염관리까지 사각지대에 놓여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까지 감염시스템이 잘 갖춰진 서울 및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방역망이 뚫리자 감염시스템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요양·정신병원 등의 감염대책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어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6월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그간 대형병원 중심이었던 감염관리 정책을 중소·요양병원 등으로 점진적 확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후속대책 없이 코로나19를 맞은 중소병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코로나19 발생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241명의 의료진들이 사망하며 병원 내 감염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전문병원장은 “코로나19로 환자가 오지 않아 매출이 반토막이 된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까지 일어난다면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전문 인력이 없는 상황에 연일 병원 감염 소식이 일어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감염관리 역량이 취약한 병원 및 의료인력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감염예방’ 강화 대책을 6일 발표했다.

종합병원, 중소·요양·정신병원 등 여건에 맞는 감염 예방 컨설팅과 자문 활동을 추진해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중소·요양·정신병원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별 감염병 전문자문단을 구성하고, 감염관리 역량이 취약한 의료기관에는 1:1 감염관리 자문을 추진한다. 또한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치료기관을 대상으로는 감염예방 관리 특별교육과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의료인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해 이를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소병원 등은 인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을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어야 폭넓은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체교육이 어려운 현실에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서라도 예방관리지침이나 임상특성 교육 등 코로나19 정체에 대한 교육이 필수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당국의 역할은 의료진의 사기를 꺾는 패널티가 아닌 협력 방안 제시로 국난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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