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STX, 재무 안정 ‘발등의 불’…영구전환사채 발행 재개

입력 2020-04-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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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4-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유동성 보강에 대한 외부 감사법인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STX가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X는 SP 아시아 인베스트먼트 홀딩스 리미티드를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109회차)를 사모 발행한다. 표면 이자율은 5%, 전환가액은 4810원이다.

이번 사채 발행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만기일이다. 109회차 CB의 만기일은 2050년 4월 28일이다. 만기가 30년짜리인 영구전환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여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STX는 앞서 지난해에도 3차례(103~105회)에 걸쳐 총 252억 원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이자율은 109회차와 대체로 유사하며 전환가액은 1만3000~1만6000원대다.

STX가 영구전환사채를 연이어 발행하는 것은 회계 감사법인의 지적 때문이다. STX는 2013년 그룹 해체 이후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 해당 여부’에 대해 감사법인으로부터 ‘해당’ 의견을 받아왔다. 그러다 2017 회계연도부터 ‘미해당’으로 바뀌었지만, 감사법인은 STX가 계속기업으로서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강조사항을 통해 꾸준하게 표명하고 있다.

삼정과 삼일 등 감사법인이 바뀌는 중에도 공통으로 지적한 불확실성의 요지는 유동성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작년 말 현재 연결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4억 원만큼, 부채총계가 자본총계를 4475억 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연결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하고, 이로 인해 연결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금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STX는 2015년만 해도 유동비율이 100%를 넘었지만 유동자산이 급감하면서 유동비율도 낮아졌다. 작년에는 87.9%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100%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올라간 부채비율도 문제다. 한때 완전잠식 상태까지 몰렸던 STX의 부채비율은 2018년 자율협약 종료와 함께 765.3%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895.0%로 상승했다. 작년에 300억 원을 훌쩍 넘는 순손실을 기록, 자본총계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한편 STX가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해도 실적 정상화가 선행하지 않는 이상 유동성 문제는 꾸준하게 STX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STX의 매출 추이를 보면 최근 수년간 하락세에 있다. 수익성 역시 2016~2019년까지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불안정한 상태다. 파생상품과 자산손상 관련 손실을 떠나 매년 발생하는 100억 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감당할 만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순손실을 기록, 자본 안정성을 훼손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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