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식당에 훈풍 솔솔…답답한 집콕족 나들이 늘며 매출 회복세

입력 2020-04-05 14:49 수정 2020-04-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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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현대 3월 들어 전주대비 매출 오름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봄은 왔다. 두 달여간 이어진 ‘강제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이 조금씩 외출을 재개하면서 백화점과 외식업계에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늘길이 끊긴데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면세점은 최악의 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소비생활 패턴도 크게 바뀌었다. 실제로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96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5%가 증가해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소매판매 중 온라인쇼핑 비중도 27.7%에 달했다. 온라인으로 구입한 상품 중 배달 음식을 의미하는 음식 서비스는 같은 기간 82.2%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집콕’이 두 달여 이상 장기화하고 확진자수 증가율이 한풀 꺾이면서 오프라인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회복의 조짐이 점차 감지되고 있다. 백화점과 아웃렛의 매출 증감률은 하락세가 둔화하거나 상승반전하기 시작했고 외식업계도 매장 방문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백화점의 주간 매출이 전주대비 상승세로 돌아섰고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아울렛 방문 고객수도 지난 주말 12% 감소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월 넷째 주(2월 24일~3월 1일) -38.5%를 기록했던 전주 대비 매출증감률이 3월 1주차에 30.9% 치솟더니, 2주차는 11.6%, 3주차는 5.1%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월 4주차 전주대비 -34.7% 급감했던 매출이 3월 1주차에 다시 32.9%로 오르더니 2주차에는 11.8%로 집계됐다. 3주차와 4주차에는 각각 -0.1%와 4.9%의 수치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월 첫 주 전주대비 -11.3% 감소로 시작해 3·4주차에 각각 -17.7%, -29.6%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 첫주부터 16.1%의 상승세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2~4주차에 10.2%, 3.2%, 23.3%로 꾸준한 매출 증가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회복 신호는 봄 정기세일 매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매출이 전주대비 11.1% 증가했고 신세계와 현대도 같은 기간 각각 3.8%,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아웃렛도 회복 조짐이 일고 있다. 롯데아울렛 역시 4월 들어 나들이객이 늘면서 이천, 파주, 기흥에 위치한 교외 점포 매출 둔화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1주차 주말(3월 6~8일) 매출은 전년 동요일에 대비 50%로 떨어졌지만, 2주차 주말(13~15일)은 -37%로 내림세가 둔화했다. 3주차와 4주차에는 -25%와 -22%로 낙폭을 줄이더니 4월 1주차(3~4일)은 -12%로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3월 9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주문건수는 2월 3일부터 23일까지 주문건수 대비 7% 늘어나는데 그쳤다.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당시 배달 브랜드 대부분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던 것을 감안할 때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 것이다.

실제로 내점 고객 중심의 식당들도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일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의 A돼지고기 전문점은 코로나 19로 저녁 2.5회전 가량 되던 테이블 회전율이 1회전도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1.5회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매장 관계자는 “3월 중순경부터 예약고객이 조금씩 회복되더니 최근에는 저녁시간대 1.5회전이 가능할 정도”라며 “다만 2~3테이블 이상 단체예약은 거의 없고 삼삼오오 지인들과 매장을 찾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포의 B 스몰주점은 2월 내내 하루 한두테이블의 고객이 찾았다면 3월 들어 만석이 되는 날이 많아졌다. B매장 사장은 “3월이 되니 조금씩 나아지더니 최근에는 예약 없이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고객도 종종 생긴다”고 전했다.

일부 유통업계의 훈풍조짐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면세점은 여전히 한파에 힘겹다. 연중무휴였던 면세점은 최근 영업시간 단축과 휴점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주 1회 휴무에 나선다. 제주점도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휴무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이번 휴무로 4월 한 달간 총 4일, 제주점은 총 8일 문을 닫게 됐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4월 주말과 공휴일 총 열흘간 휴점하고, 서울 용산에 있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영업을 중단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탑승동의 19개 매장 가운데 화장품과 패션ㆍ잡화 편집 총 4개 매장을 지난달 23일부터 문 닫았고 1일부터는 1개 매장 영업을 추가로 중단했다. 동화면세점도 주말 영업을 중단하고 평일 영업시간도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로 하루 4시간 단축 운영한다. SM면세점은 6일부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2곳 중 1곳을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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