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롯데’ 완성한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탄다

입력 2020-03-19 14:55 수정 2020-03-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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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호텔롯데 상장 가속·롯데On 출범 등 시너지 기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마침내 ‘하나의 롯데’가 완성됐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18일 오후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거머쥐며,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여온 경영권 분쟁도 6년여 만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신 회장은 내달 1일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며 이번 회장 선임으로 2년여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에 복귀하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회장,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으며, 신격호 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회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신 회장은 부회장직을 수행해오던 중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일 롯데의 교류 강화는 물론 호텔롯데 상장, ‘롯데On’ 론칭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롯데와 호텔롯데의 상장 등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제과의 상장과 호텔사업 확대도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22년 3월 일본 롯데제과의 상장을 마무리짓고 한국의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전개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앞서 이달 초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은 세계로 확대한다”며 “6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 계획이고 3~4년에 걸쳐 영국, 도쿄 등에서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그동안 수차례 연기됐던 호텔롯데의 상장은 한층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름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한일 롯데 모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On’도 내달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통합 온라인몰은 호텔롯데의 상장과 더불어 그간 신 회장이 가장 공들여온 사업으로 꼽힌다. 롯데On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로 2018년부터 3조 원을 투자했다.

롯데On은 당초 이달 말 출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내달로 출범을 연기했다. 롯데온은 7개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해왔던 온라인몰 상품을 통합해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는 롯데On 출범 후 2023년까지 온라인 취급액을 20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 쓱(SSG)닷컴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재계에서도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이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재차 확인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원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긍정 평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 롯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호텔롯데의 상장과 통합온라인몰 출범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일본 내 현안 사업도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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