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도 버렸다” 채권ㆍ금 펀드 설정액 급감

입력 2020-03-16 16:10 수정 2020-03-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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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국내외 펀드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안전자산에서 돈을 빼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직전 거래일(13일) 기준 총 1조32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도 같은 기간 4569억 원이 빠져나갔다.

펀드별로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 1’펀드에서 4013억6740만 원이,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에서 2752억1422만 원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설정액 감소를 보였다.

금 펀드 설정액도 최근 3개월간 287억 원가량 줄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H)’에서 181억 원이,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에서 35억1790만 원이 빠져나가는 등 설정액 감소세가 이어졌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에서 돈이 빠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하루 만에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급락장세에 대비하기 위해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서도 자금을 빼 현금화에 나섰단 분석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실제 안전자산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2.39%(1490원) 하락한 6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하락의 원인은 위험자산 시장 급락에 따른 마진콜 증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익실현 수요 증가 때문”이라며 “금 투기적 순매수포지션은 32만 계약으로 2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한 0.00∼0.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제로금리 복귀 선언과 양적완화에 따른 채권매입 재료까지 더해져 0.6%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의 채권금리도 다시 안정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급등락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책 추이를 살피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책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알 수 없고 국내 증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동안 시장을 주시하면서 안전자산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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