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울상, 코스피에 데이고 미국에 치이고

입력 2020-03-10 16:24 수정 2020-03-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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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미국 증시 사재기 했다가 주가 반전에 ‘한숨’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속이 타고 있다.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던 미국 주식을 뒤늦게 매수했다가 시장 급반전에 손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93억648만 달러(약 11조1817억 원)로 지난해 말보다 10.6% 증가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까지 세계 주요 증시가 코로나19 여파에 출렁이는 와중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IT 대기업의 호실적, 양호한 경제지표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12일 29568.5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어 19일에는 나스닥지수가 9939.37포인트로, S&P500지수가 3393.52포인트로 새 기록을 썼다.

미 증시가 불을 내뿜자 국내 투자자도 열띤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주식 매수액은 33억5821만 달러로 전달(23억5515만 달러)보다 42.59%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였던 1월 기록을 바로 추월한 수치다.

그러나 직구족의 기대와 달리 미 증시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9일(현지시간) 기준 한 달 전보다 다우지수는 17.4%, 나스닥은 18.5%, S&P500은 1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낙폭(-11.2%)이 덜한 상황이 됐다.

미 증시는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에도 급속도로 퍼지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6일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협의가 무산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위기감이 증폭됐다. 이에 미 증시는 9일 하루 만에 7%대 낙폭을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이다.

최근 한 달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테슬라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3억5747만 달러어치 사들였지만 주가는 21.17% 하락했다. 이어 매수 규모가 큰 마이크로소프트(2억9277만 달러)는 20.18%, 알파벳(1억3349만 달러)은 19.4%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위험 회피 차원서 2억521만 달러 어치를 사들인 미국 20년물 국채 ETF(ISHARES LEHMAN 20 Y)는 18.27%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펀드도 흔들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2개 북미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8.93%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유가 폭락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에너지기업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합성 H)’는 이 기간 34.06%, ‘KODEX 미국에너지ETF(H)’는 21.17%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대비 20% 하락한 현재 지수 수준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 미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정책, 미 정부와 의회의 대응 등이 이번 주 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 공포에 질린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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