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확산 이제 서막인가...트럼프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0-03-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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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서 앨릭스 에이자(왼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로버트 레드필드 CDC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서 앨릭스 에이자(왼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로버트 레드필드 CDC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각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미국 유럽 등 서방국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6일 시점 세계 확진자 수는 약 10만2000명에 달했다. 확진자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는 지난주에만 5~12배로 늘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9명, 확진자 수는 44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에서 7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추정 양성’은 주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가리킨다.

같은 동부에 있는 뉴욕주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일까지 76명으로 전날보다 32명 늘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확산 예방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뉴욕 주 외에 동부에서는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앞서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총출동한 보수 정치 단체 행사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첫 기자회견 때만 해도 독감 사망자가 더 많다는 식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동부 쪽으로도 사태가 계속 확산하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도 코로나19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6일 트럼프는 의회에서 통과된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코로나19 예산안에 즉각 서명하는 한편, 같은 날 CDC를 시찰하며 “(유행에는) 끝이 있다.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선거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애써 불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경 폐쇄 등 발 빠른 초동 대응이 조기 확산을 막았다”면서 “미국 내 위험은 여전히 낮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국과의 갈등도 서슴지 않았는데, 미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할 경우, 그의 ‘자국민 우선’ 구호가 무색해져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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