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2세체제 구축...복잡한 지배구조 개선 관건

입력 2008-09-29 11:04 수정 2008-09-29 12: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철강 금융 화학 건설 IT 등이 그룹 주력 사업 분야

- 오너 일가 다수 계열사 지분 보유로 그룹 장악

- 동부CNI - 동부화재 그룹 핵심적인 지주사 역할 노릇

동부그룹은 철강·금융·화학ㆍ건설ㆍIT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 24위의 그룹으로 동부제철,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을 주력업체로 3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부그룹은 1969년 1월 24일 창업자 김준기 회장이 '좋은기업'의 이념 아래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설립하면서 출범했다.

1970년대 초 타 건설사에 앞서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획득함으로써 그룹의 성장기반을 마련했으며, 이 외화를 재원으로 제조, 서비스, 금융의 3대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동부그룹은 현재 제조업부문에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정밀화학 등이 있으며 서비스분야에 동부건설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 금융부문에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지원부문에 동부CNI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으로 성장한 동부는 김준기 회장에 이어 상당수의 지분을 외아들인 남호씨에게 승계함으로써 2세 체제도 이미 갖춰 놓은 상태다.

◆ 2세 체제는 이미 구축...경영 일선에 나타나는 시기가 관건

동부그룹의 2세체제는 이미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김준기 회장이 동부CNI 상당 지분을 외아들 남호씨와 딸 주원씨에게 증여함으로써 동부그룹의 2세 체계는 이미 잘 다져진 상황이다.

향후 동부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동부CNI가 그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 회장의 지분 증여와 지속적인 2세들의 지분취득은 핵심 계열사를 장악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미 지난해 5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해 동부하이텍을 출범시킴으로써 그룹의 구조조정과 함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외아들인 남호씨는 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핵심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물려 받았으며 지난해 동부CNI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됐다.

IT 계열사인 동부 CNI의 최대주주에 올라섬에 따라 2세 체제 출범이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남호씨는 현재 동부정밀과 동부화재, 동부CNI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21.14%, 14.06%, 16.68%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부제철 7.72%, 동부건설 4.01%, 동부증권 6.38%을 갖고 있고 동부하이텍 역시 2.43%의 지분을 보유중에 있다.

◆ 오너 일가 계열사 지분 고루 보유 그룹 장악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 일가가 핵심 지배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여타 그룹과 달리 모든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고루 보유하면서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동부생명 7.06%, 동부제철 5.55%, 동부저축은행 14.14%, 동부건설 10.97%, 동부화재 12.10%, 동부하이텍 4.31%, 동부정밀 14.0%, 동부CNI 12.25%, 동부증권 5.0%를 보유하면서 10개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김 회장의 후계 승계자인 남호씨 역시 8개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남호씨는 동부제철 7.72%, 동부건설 4.01%, 동부화재 14.06%, 동부정밀 21.14%, 동부증권 6.38%, 동부하이텍 2.43%, 동부CNI 16.68%, 저축은행 0.2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의 딸인 주원씨는 동부제철 1.71%, 동부건설 0.02%, 동부화재 4.07%, 동부정밀 11.21%, 동부하이텍 0.47%, 동부CNI 10.27%, 저축은행 0.20%를 보유함으로써 총 동부그룹 7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중에 있다.

◆ 동부제철-동부하이텍-동부CNI 순환구도 한 축 형성

동부그룹은 핵심 계열사간의 순환출자고리로 형성돼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동부제철은 출자 계열사수 면에서는 동부건설에 뒤지지만 동부하이텍의 지분 12.42%(이하 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것을 비롯, 동부 42.86%, 동부상호저축은행 21.97%, 동부증권 8.14%, 동부캐피탈 60.0% 등 5개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동부하이텍은 동부 49.7%, 솔렉스SC 100.0%, 토마토엘에스아이 35.84%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동부CNI-동부정밀화학, 동부화재-건설 순환구도

한편 그룹 지원회사는 동부CNI는 동부정밀화학의 최대주주로 지분 21.58%를 보유함으로써 그룹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동부정밀화학이 다시 동부건설 11.47%와 동부제철 14.10%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동부CNI가 장악하는 형식이다.

아울러 동부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동부화재-동부건설로 이어지는 구조다.

동부건설은 동부제강 9.78%, 동부하이텍 17.01%, 동부 7.43%를 갖고 있으며 동부ENG 100%, 부산항중앙부두운영 50%,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85.0%, 공주환경 41%, 동부인천항만 100% 등 16개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내 출자 계열사수로만 놓고 보면 단연 압도적인 동부건설의 최대주주가 지분 13.7%를 보유한 동부화재다. 동부화재는 동부건설 외에도 동부증권 14.98%, 동부자동차보험손해사정 100% 등 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며 사실상 그룹내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동부제철 6.1%를 가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86,000
    • +1.35%
    • 이더리움
    • 5,300,000
    • -0.17%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46%
    • 리플
    • 724
    • +0.14%
    • 솔라나
    • 229,500
    • -0.82%
    • 에이다
    • 631
    • +0%
    • 이오스
    • 1,141
    • +0.8%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00
    • +0.12%
    • 체인링크
    • 24,980
    • -2.65%
    • 샌드박스
    • 642
    • +3.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