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100억불 수혈 약발 먹힐까?

입력 2008-09-26 14:58 수정 200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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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 심리 안정 도움 … 美 구제금융안 통과 시급

미국 금융시장 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유동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왜곡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26일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초순까지 스왑시장에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현 시장 상황에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외환시장 불안요인의 근본적인 부분은 미국 구제금융 의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진정한 안정이 되려면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외화자금 시장 단기적 안정 찾아

재정부가 외화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100억달러를 FX스왑거래를 통해 금융기관에 빌려주고 부족할 경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으로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던 단기외화 지금 시장도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이날 외환 스와프시장에서 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1개월 물 기준으로 전날 수준인 -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스와프 포인트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23일 -10.0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외환 스와프시장에 개입해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24일 -8원, 25일 -5.5원 등으로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폭이 줄었다는 것은 달러화 자금을 현 시점에 빌리고 나서 나중에 갚으려는 수요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달러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완화됐다는 의미다. 스와프시장의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전날보다 4원가량 낮은 1,154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스왑딜러는 “최근 한국은행이 스왑시장에 참여한데다 기재부까지 가세하면 스왑시장 안정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근본적 해결은 미 구제금융안 통과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 발표가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은 미 의회에서 구제금융안이 통과되고 신용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상 외화 자금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고 달러가 더 많이 풀리면 최소한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받침대(구제금융법안 통과)가 마련됐다고 해서 곧바로 도약하기는 어렵고, 최소한 10월은 넘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조권석 딜러는 “글로벌 신용리스크에 휘둘려 은행권 달러 유동성 자체가 상당히 힘든 상황으로 왜곡된 시장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 외국계 은행 스왑딜러는 "FX스왑시장 개입이라 참여 자체로 현물환 시장에 주는 영향은 없지만 외환보유고 감소는 심리적으로 현물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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