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건이 안 온다"…중소기업계, 신종 코로나 피해 우려

입력 2020-0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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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이후 피해 가시화할 듯”

▲28일 열린 중기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현안 회의 모습. (사진제공=중기부)
▲28일 열린 중기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현안 회의 모습. (사진제공=중기부)

#중국에서 측량기기를 들여와 한국에 판매하는 중소 도매업체 A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에 4만 달러(약 4700만 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중국에서 방역을 이유로 측량기기를 보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A사의 경우 중국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고 있어 우한 폐렴에 직접적인 타격을 맞았다. A사 관계자는 “당장은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화하는 경우가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A사와 같이 피해를 토로하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거래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거래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향후 피해 정도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안양에 소재한 B 업체는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부품 생산의 원부자재 일부를 중국에서 들여오는 B 업체는 현재 중국발 매입이 끊겨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B사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물량을 늘리는 방편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 중국에서 물량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다른 나라에서 물량 받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ㆍ유통을 하는 C 업체는 중국과 거래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물건을 받는 업체가 중국에서 부자재를 들여오는 곳일 수 있어 2차 피해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C 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하도급으로 다 연결돼 있어 우리가 직접 중국과 거래하는 비중이 적더라도 향후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 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외에 보건용 마스크 유통업도 하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의 문의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유럽, 동남아 수출 비중이 크고, 전체 수출의 10%가량이 중국, 대만, 홍콩에서 발생하는데 해당 국가 업체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급하게 유통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는 “중국으로 보건용 마스크 유통 규모를 늘리고 싶어 국내 제조업체에 발주를 넣어도 2월 중순까지 제조 일정이 다 차 있어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으로 타격을 입은 업체들의 목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2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이후 정부 부처와의 실무 회의 때 이 같은 목소리를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기준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국 춘절(설) 연휴 기간이어서 원래 중국 업체들이 쉬는 일정이어서 피해가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춘절 이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8일 중소기업정책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응반을 구성했으며 30일 실무 회의를 열어 지원 방안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8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자금 투입지시에 따라, 소상공인 현장의 고객 매출 동향 파악을 통해 필요 시 긴급경영안전자금 투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공단 내 TF팀을 구축,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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