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부터 격렬 시위…“이날 하루 최소 400명 시위대 체포”

입력 2020-01-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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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집회에 100만 명 참여…일부 과격 시위에 최루탄·물대포 등장

▲수많은 시민들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민주화 행진을 위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수많은 시민들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민주화 행진을 위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새해 첫날부터 홍콩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10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이번 대규모 도심 시위에서 주최 측은 당초 평화행진을 추구했으나,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4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현지시간)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에 대한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이다.

이날 집회 주제는 ‘약속을 잊지 말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자’였다. 현장에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는 두 손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렸다.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이상, 경찰 추산 6만 명이다.

공원 집회를 마치고 시위대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 진영 소속 구의원들이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었다. 지난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388명의 범민주 진영 구의원 중 절반 이상이 이날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및 행진을 허가한 홍콩 경찰이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주최 측은 평화롭게 이번 집회를 이어갈 것을 호소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를 위해 약 200명의 질서유지 요원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도 어김없이 일부 강경 시위대의 격렬한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완차이 지역의 중국 보험사 중국인수보험 건물의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됐다.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에는 화염병이 투척 됐다.

특히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모금활동을 해오던 단체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동결한 HSBC은행이 이날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앞서 HSBC은행은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활동이 당초 밝혔던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 단체의 계좌를 정지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오후 5시 반 무렵 주최 측에 행진 중단을 요구했고, 민간인권전선은 시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떠나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에 남아 경찰과 충돌했다.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지역 등에서 화염병이 투척 됐다. 경찰 역시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대포 차도 동원됐다.

이날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입법회 의원 등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마구 뿌리고 무차별 검거 작전을 펼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경찰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체포된 시위대만 최소 40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이날까지 체포된 시위대의 수는 총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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