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염병·최루탄’ 속 2020년 맞았다…“새해 불꽃놀이 10년 만에 첫 취소”

입력 2020-01-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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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지막 날 밤에도 곳곳서 시위…몽콕선 최루액 섞인 물대포 등장

▲경찰관이 2019년 12월 31일(현지시간) 홍콩 콩콕경찰서 인근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경찰관이 2019년 12월 31일(현지시간) 홍콩 콩콕경찰서 인근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이 2020년 새해를 대표적인 관광행사인 ‘불꽃놀이’ 대신 화염병·최루탄과 함께 맞이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찰의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019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밤에도 어김없이 홍콩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곳은 몽콕이었다. 이곳에서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과 더불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저명 작가 탕시우와(鄧小樺)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왼쪽 눈 주변을 맞아 피를 흘렸다.

침사추이와 란콰이퐁 등에서는 시위대가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며 “5대 요구 중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에 대한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이다.

이날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타이포 등 주요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인간 띠 시위’도 함께 진행됐다. 프린스에드워드 역 인근에서는 ‘8·31 사건’ 4개월 추모 시위가 열렸다. 8.31 사건은 지난 8월 31일 홍콩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벌어진 경찰의 무차별적 구타 및 체포를 말한다. 이후 이곳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화염병 투척, 매장 훼손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쵠완경찰서 인근 주차장 내 차량에 화염병이 던져졌다. 툰먼에서는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 때문에 경전철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 중국 본토 배우 류이페이를 광고 모델로 쓴 아디다스 매장, 중국 국영 시티그룹이 운영권을 가진 맥도널드 매장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밖에 침사추이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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