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정부 '환율방어' 안하나 못하나

입력 2008-09-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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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원 육박 불구 고강도 개입 실종

원ㆍ달러 환율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7.0원 폭등하면서 1116.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2004년 11월12일 이후 3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섰던 정부가 웬일인지 이날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아 시장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속된 환율개입에 '실탄' 부족(?)

이날 오전 환율이 1100원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지난 몇일간 정부가 1100원선을 방어선을 삼고 적극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이 1100원을 넘어 1120원 가까이 치솟아도 정부는 꿈적도 하지 않다가 장 막판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최근외환보유고 급감에 대한 부담으로 매도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8월 초 한은이 발표한 지난 7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75억2000만달러로 전월말의 2581억달러에 비해 105억8000만달러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달 들어 정부가 매도 개입을 지속적으로 단행한 것과 유로 및 엔화 표시 자산 평가손 등을 감안하면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어도 100억달러 정도가 줄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1100원선 돌파 이후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정부의 개입은 거의 없었다"면서 "최근 지속적인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에 대해 정부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환율 개입에 있어 '실탄 부족'은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그보다는 달러 강세와 무역적자 등 수급요인에 의한 측면이 워낙 크다"고 해명했다.

◆수급 불균형 심화...상승압력 가중

이처럼 정부가 이전처럼 방어선을 정해 두고 적극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달러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워낙 커 정부로서도 개입 효과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조현석 대리는 "최근 외환시장이 '9월 위기설' 등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예성보다 급등세가 컸다"면서 "달러에 대한 수급이 균형을 이루어야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다면 단기 상승폭이 워낙 커 조정시에는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무역적자와 외국인 매도 등 달러 수급상 상승 여력이 충분해 고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관련 한국은행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 29일 "수출 호조에 유가 하락전환이 반영되면서 9월 이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환율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조차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환율 폭등으로 인한 부작용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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