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의 기업들 '사면초가'

입력 2008-09-01 15:34 수정 2008-09-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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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자심리도 주가 하락폭에 일조

유동성 위기의 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두산그룹이 1일 (주)두산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 모두 2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유례 없는 낙폭을 기록했다.

또 코오롱그룹 역시 코오롱 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이 대두되면서 코오롱건설과 건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코오롱, 코오롱아이넷 등 그룹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주는 물론 지속적인 유동성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는 C&그룹 등도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면서 많게는 주가가 70% 이상 빠졌다.

◆ 유동성 위기의 기업들 무엇이 문제인가

2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은 지난해 미국 소형 건설 중장비 기업 ‘밥캣’을 인수하면서 해외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인터내셔널(DII)과 두산홀딩스유럽(DHEL)에 대해 1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밥캣’ 인수할 때 돈을 빌린 투자자에게 내건 차입규모(29억 달러)가 밥캣 EBITDA(세전·이자 지급전 이익)의 7배를 넘어서면 안되는 데 이를 막기 위한 것.

시장에서는 인수 당시에도 ‘무리한 차입’이라는 지적이 있면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 속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쳤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증자 결정은 여유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여 우량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투자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우려는 밥캣 인수당시 1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을 들여오면서 재무약정서에 명시한 EBITDA비율을 7배 이하로 유지한다는 조항 때문"이라며 "시장에서는 7배에 해당하는 차입금을 계속 상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오해이고 부족한 EBITDA를 재무적인 방법으로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두산 뿐만이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그룹 모두 무리한 영토확장에서 유동성 위기가 붉어진 상황이다. 금호그룹 역시 대우건설 인수시 과도한 풋백옵션 규정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 빠졌으며 C&그룹은 중공업계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자금 수혈이 막힌 상황이다.

◆ 최악의 장세...투자심리도 주가 하락에 한 몫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는데는 최근 장세에 따른 투자심리도 한 몫 하고 있다.

1일 코오롱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코오롱건설이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단지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과 코오롱아이넷이 동반 하한가로 내 몰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420선대로 후퇴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에서 투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투자심리가 얼어붙을대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악재성 뉴스에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져버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부각된 기업들이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최악의 환율사태와 더불어 증시가 패닉상태로 흘러들어가면서 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이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분간 주가의 회복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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