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트럼프 트윗에 ‘요동’…연준, 독립성 위협 받아

입력 2019-11-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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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난 트윗 때마다 선물시장 계약금리 0.3bp 내려가…1년간 하락폭 총 10bp 달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12개월물 변동 추이. 단위 %. ※앞에서부터 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으로 지명/트럼프, 연준 비난 첫 트윗/연준의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연준의 첫 금리 인하.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12개월물 변동 추이. 단위 %. ※앞에서부터 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으로 지명/트럼프, 연준 비난 첫 트윗/연준의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연준의 첫 금리 인하.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트윗에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위협할 때마다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등 시장이 흔들렸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전미경제연구소(NBER)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NBER는 이날 발간한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시장이 트럼프의 연준 위협 발언에 실제로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듀크대와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이번 논문 작성을 주도했다. 이들 연구진은 “이번 논문은 연준이 자신의 독립성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시장 참여자들이 믿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연준을 계속 공격하면 미국 경제성장을 지탱하려면 기준금리가 훨씬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준은 그동안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괴롭힘에도 독립성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논문은 시장이 트럼프가 트윗을 올릴 때마다 금융시장에서 반응이 있었다는 점을 명시했다. 논문은 트럼프가 연준과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 기간 트럼프가 연준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을 때마다 선물시장에서 계약금리가 0.3bp(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변동폭이 작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1년간 금리 하락폭은 총 10bp에 달했다. 연준이 일반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때마다 그 폭이 25bp라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트윗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논문은 강조했다.

실제로 연준은 금리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결국 투자자들이 요동치면서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즉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시장에 왜곡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가운데 연준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왜곡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월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서 연준이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충격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상했지만 올해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거듭해서 연준을 비난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렸지만 그 다음 날 트윗에서 “사람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에게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 문제다. 연준이 계속 미국을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도록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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