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빵 훔친 '청년 장발장' 채용...'기업시민' 이념 실천

입력 2019-11-01 10:54 수정 2019-11-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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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휴먼스 "사연 소개 기사 보고 장애인 사업장 채용 제안"

포스코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마트에서 빵을 훔친 '청년 장발장'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휴먼스는 취업 면접을 본 마트 절도 범인 A 씨에게 최종 합격 통보를 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새벽 2시 2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마트에 침입해 빵 등 5만5000원 상당의 식품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지체 장애 6급인 그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열흘 동안 굶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포스코휴먼스 측은 A씨가 저지른 범행의 기사를 보고 그에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A 씨를 돕고 있던 광주 북부경찰서에 취업 지원을 제안했고 북부경찰서 형사과는 A 씨와 함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했다.

면접장에서는 허리에 철심 6개를 박은 척추 장애가 있는 A씨가 포스코 공장 내 세탁물 배송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A 씨가 업무수행 자신감을 보여 최종 합격통보했다.

A 씨는 4일부터 포항으로 출근, 포스코 제철공장 등에서 세탁물을 수거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채용 조건은 3개월 수습 후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정직원 채용이며, 회사 측은 연봉 이외에도 주거비용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상근 포스코휴먼스 경영지원 그룹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이라는 포스코 경영이념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던 중 A 씨의 사연을 접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휴먼스는 포스코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포스코휴먼스에서 일하는 670여 명의 직원 중 280명은 지체ㆍ지적ㆍ시각ㆍ청각 장애인이다.

이들은 사무지원ㆍ클리닝ㆍIT 지원ㆍ차량 사업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출근을 앞둔 A 씨는 "범죄를 저지른 저를 여러분들이 이렇게까지 도와줘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시 기회가 생겼으니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몸 관리 등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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