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ㆍ정시 확대’ 에 불붙은 강남ㆍ목동 집값

입력 2019-11-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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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학군 배정받으려 아파트 매매ㆍ전세 문의 '빗발'

“하루 빨리 이곳으로 들어오려는 수요자들의 시세 문의 전화가 최근 부쩍 많아졌어요. 매물은 없는데 호가는 오르고, 매물이 나오기라도 하면 당장 사겠다는 대기자도 적지 않습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D공인 관계자)

자사고(자율형 사립고)ㆍ특목고 폐지와 대입 정시 확대 소식에 강남 집값이 또다시 한바탕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소들에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유명 학교에 배정받으려는 학군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자사고 폐지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부동산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등으로 매물이 이미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강남 8학군 부활 가능성이라는 재료가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정시 비율이 어느 선으로 확정되든 사교육 과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남과 목동 등 교육 특구지역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했다. 강남ㆍ서초구가 각각 0.1%, 0.12% 올랐고, 송파구는 0.13% 뛰었다. 강남4구는 전셋값도 0.1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강남구(0.2%)는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학원가가 밀집해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 호가는 현재 23억 원을 넘어섰다. 7월 실거래가인 19억9000만원보다 무려 3억 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5㎡는 최근 2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28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두 달 전 25억5000만 원에 거래된 ‘대치sk뷰’ 전용 84㎡는 현재 1억 원이 오른 26억5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전용 84㎡도 8월 실거래가(22억5000만원)에서 역시 1억 원이 오른 상태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 문의가 빗발친다”며 “호가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물건은 집도 보지 않고 매매나 전세 계약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도 상승세다. 지난달 13억5000만 원 수준이었던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5㎡ 전세가격은 이달 1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전세금이 무려 1억 원이나 오른 것이다. 기존에 살고 있던 전세 세입자들은 이미 이 가격에 전세를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 대치동 J공인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새 집 선호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자사고 폐지와 대입 정시 확대 여파에 전셋값마저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사교육 특구인 양천구 목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목동 신시가지 8단지에서 지난달 9억 원에 거래된 전용 55㎡는 현재 9억4000만~9억7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 달 만에 집값이 7000만 원까지 오른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전세는 찾는 수요가 많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 대표는 “교육 정책 변화로 학군 수요는 강남 및 목동과 같은 교육 특구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들 지역 집값 상승은 매물 부족에서 기인하는 만큼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리거나 양도세 부담을 줄여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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