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의 다보스포럼’ 개막…전 세계서 투자 보따리 푼다

입력 2019-10-30 14:28 수정 2019-10-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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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모디 인도 총리, 손정희 회장 등 전세계 거물 6000명 집결 -첫날에만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계약 체결...사우디 경제 위기 불구 시장성 반영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이 29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 FII는 31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여파에 따른 서구권 유력 인사들의 대규모 보이콧으로 행사가 맥 빠지게 치러졌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에서 정상급 인사들을 포함한 각국 대표와 월가 대형은행, 글로벌 방산업체 수장 등 총 6000명이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포럼’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설명했다.

주최 측인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는 세 번째로 치러지는 올해 행사가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다. 실제로 6000명이란 참가자 수는 2017년 첫 회의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FII에 참석했다. 이번 FII에서 연설이 예정된 미국 인사들은 전체 연사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미국 쪽 비중이 컸다. 정상급 인사 중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눈에 띄었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등 글로벌 대형은행 리더들도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물산의 이영호 건설부문 사장과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CEO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비전펀드로 사우디와 밀접한 관계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도 FII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FII에서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비전펀드에 대해 사우디의 투자를 받으려 하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펀드 전체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50억 달러(약 53조 원)를 투자했다. 리츠칼튼호텔의 FII 회의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가 등장해 손님을 맞이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 회의장에 29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가 등장해 손님들을 환영하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 회의장에 29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가 등장해 손님들을 환영하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FII 개막과 동시에 대형 투자 안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사우디투자청(GIA)은 성명에서 “FII 첫날인 이날 23개에 달하는 투자계약이 체결됐다”며 “금액상으로는 총 15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사막지대인 키디야에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사업에 총 80억 달러의 건설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아는 FII 개막을 축하라도 하듯 이날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기업공개(IPO) 일정을 소개했다. 아람코는 내달 3일 IPO 절차를 개시, 12월 4일 공모가를 산정하고 나서 일주일 뒤인 11일 사우디 타다울거래소에 상장한다. 아람코는 내년으로 예정된 해외증시 상장까지 포함해 총 1000억 달러 자금을 IPO로 조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250억 달러 규모 뉴욕증시 상장을 넘어 세계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우디는 여러 방면에서 경제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아람코 핵심 석유시설이 파손되면서 일시적으로 전체 산유량의 생산 절반이 중단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9%에서 0.2%로 크게 낮춘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말 지정학적 위험과 악화된 재정상태 등을 이유로 사우디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A+’에서 ‘A’로 강등했다.

그럼에도 FII에 몰려든 전 세계 정·관계 인사들과 기업 리더들은 사우디 경제와 투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고 FT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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