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위기에 달라진 재계인사…키워드 YㆍEㆍS

입력 2019-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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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Youth), 외부영입(Exterior), 속도(Speed) 세 가지 앞축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2월 연말인사, 순혈주의, 60년대생 임원 등의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잡혀 있었지요."

한 재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재계도 수십 년간 고집해 온 '인사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있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변화 키워드는 젊음(Youth), 외부영입(Exterior), 속도(Speed) 세 가지로 압축된다.

최근 들어 점차 재계 임원들이 젊어지고 있다. 임원의 연령대를 낮추며 과감히 '세대교체'를 진행한 결과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이 젊은 CEO(최고경영자)들을 수장 자리에 앉히고 있다. 소통이 경영의 주요 키워드로 맞춰져 있는 만큼, 개인의 능력은 물론 탈권위적인 세대가 선호되는 점도 한몫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재계에 45∼54세 연령층의 임원이 전체의 약 60%에 달했다.

작년과 비교해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 임원 비율은 감소,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이후 젊은 임원들이 증가했다.

유니코써치는 "'6말 7초'로 재계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는 젊은 임원뿐 아니라 젊은 새 '총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G, 한진, 두산그룹의 총수를 각각 구광모, 조원태, 박정원 회장을 새 동일인(총수)으로 변경했다.

이들은 모두 오너 3·4세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에 이어 국내 재벌 3·4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화되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더욱 열린 경영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혁신, 투자 등도 과감하게 단행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굳어졌던 '순혈주의'도 점차 깨지고 있다. 오랜 관행을 깨고 외부 영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보다는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이마트 새 대표에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이마트가 새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월에는 경쟁사인 포스코 출신 안동일 전 포항제철 소장을 현대제철 사장 자리에 앉혔으며, 4월에는 일본 닛산 출신 임원을 현대차 사장(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LG그룹이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깜짝 영입해 창립 후 첫 외부 CEO 영입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아울러 통상 '12월 정기인사'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며 재계의 인적 쇄신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1~2개월, 이르면 3개월까지 인사가 앞당겨짐은 물론 수시 인사도 이뤄지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에 이미 LG디스플레이 새 CEO로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전격 선임했다. 11월 말 이뤄지는 정기인사 이전에 새 CEO가 선임된 것은 신속하게 내년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LG디스플레이 CEO로 8년여간 회사를 이끌어 왔던 한상범 부회장은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용퇴 의사를 밝혔으며, 회사 측은 이를 수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급감, 가동률 하락 등으로 3분기 적자 폭이 커졌으며, 올해 누적 손실은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역시 임원인사 시점이 1~2개월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그동안 1~2월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1개월 가량 당겨진 12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도 12월에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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