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클라우드 빗장 풀었더니...아마존ㆍMS가 시장 꿰차나

입력 2019-09-18 18:03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차원에서 실시한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확대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미국 업체들의 시장 주도에 혁신금융의 수혜가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업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사업과 관련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입찰 공고를 내고, 이번 주 최종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근 증권과 보험ㆍ카드 등 금융업계는 지난해 7월 금융위 클라우드 관련 제도 개선 방침에 따라 활용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가장 발 빠르게 사업계획 검토를 마친 KB국민카드가 클라우드 업체를 상대로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 선정에 나섰다. KB국민카드의 이번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네이버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KT,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규제 완화 방침 도입 후 금융회사의 첫 클라우드 업체 선정이라는 점에서 첫 단추를 국내 클라우드 업체와 해외 업체 중 누가 꿰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선점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국민카드가 글로벌 인지도 등을 고려해 해외기업 선정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이번 사업과는 별개로 아마존 클라우드 기반 메시지 뱅킹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한 금융 IT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세계 시장 점유율 등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문제는 글로벌 사업자의 경우 해외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데이터 관련 문제가 터졌을 때 국내법으로는 이를 관리ㆍ감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화손해보험은 통합 보험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해 미국 아마존과 논의를 해왔지만 아마존과의 기존 협상 테이블을 접고, 국내 업체를 재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한화손보의 데이터 관리 관련 실사와 감독 등의 요구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미진하게 대응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초기에 국내 IT업체 성장 발판 마련에 찬물 끼얹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 IT 관계자는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사들 사이에서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 선호 경향이 생기게 된다면 혁신금융 정책의 수혜는 해외업체로 고스란히 넘어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데이터 주권 보호라는 이유로 외국 회사를 차별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감독 권한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외국업체는 반드시 국내에 서버를 두도록 하고, 해외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할 경우 정보 제공자(고객)에게 일일이 별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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