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역전세난 '세입자 품귀현상'

입력 2008-08-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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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 1.2단지 비롯 잠실시영 등 본격 입주 시작

최근 잠실주공 1.2단지를 비롯 잠실시영 등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시장이 이른바'역(逆)전세난'현상을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잠실주공 1.2단지 원주민들이 재건축이 완공된 신규 아파트로 대거 이동하면서 싱크대 교체와 도배 등 수리비용까지 지급해주면서 세입자를 구하고 있지만 정작 세입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세입자 품귀 현상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향후 잠실 전세시장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잠실 일대 전세시세는 109㎡(33평형)의 경우 1억6000만원선으로, 1개월 전 2억원에서 4000만원 하락했지만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세입자 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무엇보다 자금 여력이 없는 집주인들이 대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세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에 집을 장만했던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가 전세를끼고 최대치 대출을 받으면서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부동산114' 백승지 대리는"집주인들은 정부가 재건축 규제 및 세부담 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어 손절매로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전세금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면서"하지만 최악의 경우 대출 이자와 전세금 마련 부담이 겹치면서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손전매를 감수하면서 매물을 내놓고 있는 이유로는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이자 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아파트 시세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같은 문제점은 세입자에게도 고스란히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데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은 입주 아파트 잔금 납부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잔금을 제때 내지 못하면 10~15%에 해당하는 연체이자를 지불해야 하며, 여기에 기존 전세집 주인과 실랑이가 지속되면서 종전 관리비는 물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관리비까지 이중으로 부담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시공사, 잔금납부 일정 놓고 삐걱'

한편, 오는 29일부터 10월12일까지 45일 동안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 시영 재건축 아파트 '파크리오' 입주 예정자들의 경우 인근 주공 5단지, 다세대주택 등에서 전세를 통해 입주 대기를 하고 있지만 전세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잔금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역전세난에 따른 전세가 하락은 아파트 조합원들에게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입주시점 전세를 놓으려고 했던 조합원들이 잔금 마련이 어려워 힘겨움을 호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잠실시영 재건축 아파트'파크리오' 조합원 일부는 잔금 납부기일을 45일에서 90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시공사에 항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전세를 놓으려고 해도 세입자가 없고 전세금을 받는다고 해도 전세시세가 많이 떨어져 잔금을 내고 그간의 대출금을 상환하는게 쉽지 않다. 시공사 또한 입주 예정자들에게 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자금 압박을 받게 된다.

여기에 잔금 기한을 연장할 경우 금융비용이 늘어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인해 잠실 일대 전세시장이 역전세난을 연쇄적으로 겪으면서 크고작은 문제점이 하나둘 터져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파크리오의 입주기간이 끝날 즈음에는 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 시점이 되면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이런 분쟁은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입주물량 폭증과 역전세난에 따른 문제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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