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좌진 반대에도 대중국 추가 관세 강행”

입력 2019-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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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피터 나바로만이 반대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내 보좌관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3000억 달러(약 361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관세 부과 방침에 백악관 내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보좌관이 반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 대표들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 그러나 무역협상을 위해 이들이 중국에 체류한 시간은 24시간도 되지 않았으며, 첫날 만찬과 둘째 날 약 세 시간의 회동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이들은 귀국하고 나서 백악관에서 1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에게 회담 결과를 브리핑했다. 라이트하이저와 므누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종류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해 오하이오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며 현지 농민이 바라는 중국의 농산물 대량 구매 약속이 나오지 않자 격분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는 관세 부가 방침을 밝혔으나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제외한 모두가 반대했다고 WSJ는 전했다. 반대한 보좌관들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등이다.

논쟁은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됐으나 대통령은 자신의 인내심은 약해졌으며 관세가 최고의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보좌관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며 나바로는 트럼프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트위터 트윗 작성을 도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보좌관들은 트럼프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캐나다, 멕시코와의 새 무역협정, 일본과의 무역협상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들은 또 중국과 협상이 당장 타결돼도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을 것이며 관세 전쟁은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관세 부과에 나선 것에 대해 채드 브라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무역 분쟁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역정책을 수용하고자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신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1~2일 뉴욕증시는 급락했으며 기업 단체들은 일제히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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