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G2 휴전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9-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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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0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화학 대산공장 NCC(납사크래커)공장(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NCC(납사크래커)공장(사진 제공=LG화학)

국내 화학업계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에도 선뜻 웃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다소 살아날 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저렴한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제품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면서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국내 대부분 업계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들은 업황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중 무역분쟁 해소를 꼽을 정도였다.

화학업계 입장에서도 제품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화학업계는 G2(미국·중국)의 화해 무드를 선뜻 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저렴한 셰일가스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 흘러 들어가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현재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계열 제품들은 원가가 싸기 때문에 운송비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화학업계가 생산하는 납사 기반의 제품들보다 저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미국 셰일오일 기반의 제품들이 중국 정부의 관세로 중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지만, 무역분쟁 해소로 관세가 철폐된다면 국내 제품들이 저렴한 미국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에틸렌 신·증설이 지속적으로 증가,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당장은 무역분쟁 이슈로 미국에서 남는 물량이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양국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든다면 거대 시장인 중국에 수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 제품이 셰일 기반의 제품들과 경쟁하려면 채산성이 나빠질 것을 감안하고 싸게 팔아야 하는 등 방법을 써야 하는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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