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미중 무역협상 난기류 원천봉쇄...깜깜이 투자에 피 보는 中 개미들

입력 2019-05-09 10:55 수정 2019-05-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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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신화통신 증시 하락 이유 언급 안해...SNS서 관련 게시글 삭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갑작스럽게 난기류를 만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관련 소식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깜깜이’ 투자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초부터 세계 증시는 심하게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대중 관세 폭탄을 예고한 것이 단초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어치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 달러어치의 다른 제품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 달러어치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곧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 중국이 재협상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의 이런 위협은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나온 것인 만큼 파급력이 컸다. 6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3.0% 떨어졌고, 선전지수 역시 5.56% 급락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투자자들은 증시가 요동치는 이유를 몰랐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을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증시 하락의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불특정의 약세 요인”이라고만 언급했다. 중국의 양대 소셜미디어인 위챗과 웨이보에서는 관련 게시글들이 빠르게 사라졌다. WSJ 중국어판은 트럼프의 트윗 내용을 웨이보에 게시하려 하자 오류 메시지가 떴다고 전했다. ‘관련법과 규제’, 웨이보의 플랫폼에서는 ‘커뮤니티 규약’에 위배되는 콘텐츠가 게시물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심지어 중국 관영 매체의 기자들은 6일 오전 상사로부터 트럼프의 트윗을 포함한 미중 무역 마찰과 관련된 뉴스와 분석을 보도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런 투자심리 조작은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활용하는 유용한 수단 중 하나라고 WSJ는 지적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를 통한 직접 개입 방식과 함께 정보 통제를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58%까지 낙폭을 확대한 후 장을 마감했다. 낙폭은 2016년 2월 이래 가장 컸다. 선전지수도 7.38%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미 린 캐피털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미 변동성이 큰 중국 증시에서 정보 공백이 거래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시장 움직임의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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