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숨은 조연 삼성전자...“주파수 표준화 위해 오뚝이처럼 일어나”

입력 2019-04-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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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리서치팀 우정수·권혁춘 연구원 “無에서 有 창조하는 과정”…현재 ITU 최종 승인만 남아

▲5G 초고주파 대역을 발굴, 이를 국제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삼성전자의 우정수(왼쪽), 권혁춘 씨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5G 초고주파 대역을 발굴, 이를 국제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삼성전자의 우정수(왼쪽), 권혁춘 씨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우리나라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정부를 비롯해 산업계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최초라는 결실은 얻지 못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연구팀은 5G에 최적화된 초고주파 대역을 발굴, 이를 표준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구를 했던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그렇다면 연구팀은 어떤 고난을 겪었고, 어떻게 극복했을까.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라온 삼성리서치 표준리서치팀의 우정수, 권혁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5G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 28GHz(기가헤르츠)라는 5G 초고주파 대역을 발굴했다. 초고속, 대량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기존 6GHz 이하 저주파가 아닌 초고주파를 사용해야 했다.

우 씨는 “5G는 이전까지 이동통신으로 사용된 적이 없는 초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표준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28GHz 대역이 5G 국제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채택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28GHz를 통신이 아닌 다른 핵심산업 용도로 할당한 국가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ITU의 승인을 거쳐야 세계 ITU 회원국들이 해당 주파수 대역을 5G 서비스에 공통으로 할당, 국가 간 5G 통신서비스 호환성과 로밍 사용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씨는 “여러 번 좌절이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계속 일어났다”며 “현재 ITU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 ITU 연구위원회에서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기술 이론과 연구 결과를 축적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삼성전자가 국제 표준화뿐 아니라 5G를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전자파 측정방법을 새로 제시하기 위해 다년간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5G와 초고주파에 관한 치밀한 연구 끝에 기존 전자파흡수율 평가방법 대신, 새로운 전력밀도 평가방법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제안된 평가방법은 전파를 사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빔포밍 기술을 통해 전자파가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노출되는지 등을 고려, 기지국과 단말기의 전력 밀도를 측정한다. 권 씨는 “5G 전자파 측정 방식을 제도화한 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5G 상용화가 첫발을 내디디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 씨와 권 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 씨는 “현재 차세대 통신 서비스에 대한 주파수 표준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주파수 대역 확보와 국제 표준화는 오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미래를 내다보며 연구 활동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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