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따라잡기] “문제 풀고 상금 받자”…토스행운퀴즈•잼라이브, 퀴즈에 빠진 인싸들

입력 2019-03-29 17:28 수정 2019-03-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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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잼라이브 #토스행운퀴즈 #토스퀴즈 #꿀잼퀴즈방 #모바일퀴즈쇼 #잼아저씨 #잼누나 #아미피디아 #인싸 #핵인싸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퀴즈 퀴즈 퀴즈 탐험~ 우~와~♬♩

목도리도마뱀이 달려가는 모습이 함께 떠올려지는 그 음악. 평일과 주말을 오고가며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했던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다.

몇 명의 출연자가 등장, 자연과 동물에 관한 문제를 맞히는 퀴즈쇼. 정답자는 인형을 가져갈 수 있고, 많은 인형을 모은 사람이 우승한다. 당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던 프로였다.

화면 속 동물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을까? ‘개통령’ 강형욱으로 빙의해 동물의 심리상태를 알고자 노력했던 그때. 그리고 그 노력이 ‘정답’이라는 글자를 맞이했을 때의 희열, 마치 출연진이 받은 인형을 내가 받은 듯한 그 뿌듯함까지.

퀴즈쇼의 재미는 여기에 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든, 혹은 찍기 신공이 발휘했건 간에 문제라는 벽을 난 통과하고 깨부쉈다는 통쾌함이다. 이런 통쾌함이 ‘돈’과 만난다면 어떨까?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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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에 상금이 붙었다. 상금을 얻으려는 출연진들은 이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바뀌었다. TV만 보고 브라운관 밖에서만 좋아했던 시청자들이 직접 그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상금도 그들의 몫이다.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 KBS2 ‘1대 100’ 등 다양한 일반인 대상 퀴즈쇼의 등장이다.

‘1대 100’은 MC 앞에서 문제를 푸는 1명의 도전자와 100명의 도전자가 대결을 펼치는 포맷이다. 상금을 탈 기회가 한 방송당 101명에게 주어진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

하지만 그 범위가 101명이 아닌 무한대라면? 굳이 방송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면? 그 모든 제약을 몽땅 없앨 수 있는 ‘모바일 퀴즈쇼’가 인싸들의 마음을 휘저었다.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는 스마트폰 앱에서 라이브 영상으로 진행되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에 상금을 걸고 펼쳐진다. 참가를 원한다면 그 시간에 맞춰 입장만 하면 된다. 대부분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에 약 10개의 문제를 끝까지 맞히면 우승자들끼리 상금을 나누어 가진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대표적인 모바일 퀴즈쇼는 바로 ‘잼라이브’다. ‘페이큐’, ‘렛츠퀴즈’, ‘라이브팝’ 등 비슷한 포맷들이 대부분 사라진 것에 비해 ‘잼라이브’는 평일 저녁 평균 7만~8만 명이 접속하며 인기를 유지 중이다.

사실 모바일 퀴즈쇼는 미국과 중국에서 이미 인기를 휩쓴 뒤 한국에 상륙했다. 미국의 ‘HQ 트리비아’와 중국의 ‘바이완잉자’는 각각 최고 상금이 3억 원, 8억 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잼라이브’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지난해 2월 출시했다. 평일 저녁 9시, 주말에는 오후 2시‧9시 두 번 진행된다. 상금은 500만 원이며, KBS2 ‘꿀잼 퀴즈방’과 동시 진행되는 금요일에는 1000만 원이다. 총 문제는 10개다.

진행자인 ‘잼아저씨’ 김태진, ‘잼오빠’ 서경환, ‘잼누나’ 김해나, ‘잼사원’ 이호철, ‘잼송이’ 허송연의 입담 또한 매번 화제다. 이들의 드립(?)이 ‘잼라이브’가 살아남은 이유라고도 불린다.

기자도 실제로 ‘잼라이브’ 퀴즈쇼의 ‘잼러’가 돼 상금을 노려봤다. 1, 2번 문제까진 “아 이거 너무 쉬운데?”라며 호기롭게 ‘상금을 타면 뭐하지’라는 생각을 가져봤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너무 길게 느껴졌던 문제 풀이 시간은 점점 빡빡해졌고, 결국엔 찍기 신공으로 겨우겨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하지만 그마저도 7번에서 탈락.

기자는 3번의 도전 만에 파이널 문제를 통과, ‘833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잼라이브는 5000원 단위로 출금할 수 있다. 대략 8~9번의 우승을 더 차지해야 가능한 금액이다) 15분에 833원. 최저시급에도 한참 모자라는 액수지만, 다 맞혔다는 뿌듯함은 며칠간 이어졌다. 833원에 이런 행복감을 가져본 지가 언제일까.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업체에서 진행하는 퀴즈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문제를 내고 상금도 내건 모바일 퀴즈도 등장했다. 금융플랫폼 ‘토스’의 ‘행운퀴즈’. ‘토스 행운퀴즈’는 사용자가 직접 문제와 정답, 상금, 출금계좌를 설정한다. 상금 총액은 1000원부터 최대 2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수많은 이용자가 직접 문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 또한 ‘기상천외’하다. “이번 주 로또 1등 당첨 번호는?”, “내 이름은?”, “미국에 비가 내리면?”, “곰은 사과를 어떻게 먹을까?” 등이다. 난센스와 기발함을 절묘하게 넘나든다.

잼라이브와 토스 행운퀴즈의 문제들은 매번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등장한다. 답을 알고 싶은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검색하다 보니 생기는 해프닝이다. 이에 해당 퀴즈를 전혀 몰랐던 사람들조차 검색해보는 홍보 효과까지 낳고 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퀴즈’는 매력적인 마케팅 요소다. 위에서 설명한 토스 행운퀴즈도 ‘토스’를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잼라이브’를 통한 제품, 방송 홍보도 뜨겁다.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 되기 전 ‘잼라이브’의 문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정답 화면이 나간 뒤 드라마 주인공인 남궁민이 영상을 통해 ‘닥터 프리즈너’를 홍보했다.

유통사들은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 그 중 ‘퀴즈 맞히고 상품 타기’는 고전 중의 고전 이벤트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또한 전 세계 퀴즈쇼를 펼쳤다. ‘아미피디아’로 불리는 해당 이벤트는 특정 날짜에 해당하는 방탄소년단 퍼즐 문제를 맞히면, 해당 문제의 퍼즐의 주인이 된다. ‘아미피디아’는 방탄소년단이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현대자동차, 한국야쿠르트와 연합해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상술’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아직도 ‘퀴즈 이벤트’가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그 기회가 평등하다는 점 아닐까.

퀴즈는 어린이가 혹은 할아버지도 맞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거기에 ‘모바일 퀴즈쇼’는 내 옆 사람, 내 동료, 내 친구가 참여해 우승자가 됐다는 ‘친근함’까지 추가된다.

‘기회의 평등함’을 누리는 퀴즈. 가능성을 ‘내 것’으로 만드는 15분. 인싸를 꿈꾸는 이들이여. 도전해보자. 오늘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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