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퇴진…복심 통한 수렴청정 가능성은?

입력 2019-03-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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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측),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부사장(우측)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측),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부사장(우측)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사내이사 자리에 복심을 앉혀 본인의 의사를 관철할 가능성이 남아서다.

금호산업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내이사 자리에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을 재선임하고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당초 이날 주총에서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박 회장이 그룹 경영에 손 떼기로 발표하며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그러나 박 회장의 복심이자 그룹 내 ‘실질적인 2인자’로 평가되는 박홍석 부사장을 사내이자 자리에 새로 앉혀 박 회장의 경영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박 회장을 10년 넘게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척하면 척’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던 2006년 그룹에 합류한 대우건설 출신 인사다. 대우건설이 재매각되며 대우건설 출신 대부분이 그룹을 떠날 때도 박 회장 곁을 지켜 최측근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그룹의 인수·합병 등 주요 결정마다 관여한 그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7년 12월 전략경영본부 상무보, 2010년 10월 상무, 2013년 1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에는 금호타이어로 옮겨 ‘오너가 3세’인 박세창 사장을 보좌하며 금호타이워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데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서 박 사장과 인연을 맺어 안팎에서 ‘3세 경영 승계’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인식도 얻었다.

부사장 승진과 함께 2016년부터 금호아사이나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으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이때부터 그룹 대부분 결정이 박 부사장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며 “그룹에서 윗사람들을 많이 내보냈기 때문에 그룹 내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인물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실제 박 회장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게 되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11월 금호타이어의 공동 대표이사로 재선임되고 2013년 11월에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2014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등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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