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vs 대형 가맹점...'수수료 인상' 불 붙은 ‘치킨게임’

입력 2019-03-04 19:40 수정 2019-03-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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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계약 해지 제재 방법 없어... 업계, 요율 협상 불리한 모양새

카드사가 대형가맹점의 ‘가맹 해지’ 압박에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의 가맹 해지 예고를 협상 카드로 보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가맹 해지 사태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특히 카드 결제가 필수인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카드사 가맹 해지는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카드사 순이익 전망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개별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협상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협상 중인 내용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측은 협상 마감을 정하지 않고 수수료율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카드사 최대 고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 G9 등 쇼핑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옥션과 G마켓의 카드결제 금액은 15조5000억 원 규모로 2위인 11번가(10조8000억 원)의 1.5배 수준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17조 원임을 고려하면 옥션과 G마켓의 카드결제 시장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해당 관계자는 “옥션과 G마켓, G9의 (수수료율) 조건이 항상 같게 적용되지 않고 협상에 따라 다르다”며 최종 협상안 마련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카드사와 수수료율을) 추가로 조율하겠다고 전달해놓은 상황”이라며 “현대차처럼 (가맹 해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와 이마트는 당장 가맹 계약 해지 등 ‘극약 처방’ 식 협상은 자제하고 카드사와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언급한) 10일 이전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차 이외에 가맹 계약 해지를 언급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이날 현대·기아자동차는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안에 반발해 신한과 KB국민, 삼성, 하나, 롯데카드와 가맹 계약을 10일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BC와 NH농협, 현대, 씨티카드는 현대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계속 진행한다. 현대차는 “일부 카드사들은 인상 근거에 따라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1일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계약 해지 사유를 밝혔다. 양측은 통보 시점 이전까지 협상을 이어가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소비자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마감’으로 정한 10일 이전까지 협상은 계속된다.

대형가맹점은 카드사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해 ‘갑’의 위치에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간접 개입을 암시한 부분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사이에 가맹 해지를 직접 제재할 방법이 없고, 실제 법적 처벌까지 절차도 복잡하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그렇게(수수료율 인상 압박) 말하는 데 대해 반론을 제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직접 영향을 받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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