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존심 ‘푸조’, 30년 만의 美시장 복귀 카운트다운

입력 2019-02-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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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방서 매출 호조 힘입어 미국 복귀 타진

▲프랑스의 자존심 ‘푸조’가 미국 시장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의 자존심 ‘푸조’가 미국 시장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가 30년 만에 미국 시장에 복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80년대 미국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푸조가 30년 만에 화려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96년 태어난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는 프랑스인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74년 미국에 진출한 후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형으로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919년 미국의 자동차 경주대회 ‘인디500’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품질과 안전도 등 자동차를 평가하는 미국 내 기준이 바뀌면서 푸조의 판매 실적은 급격히 추락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푸조는 결국 1991년 북미 시장에서 철수했다. 푸조가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판매했던 차는 ‘푸조 405’ 세단 딱 1종류에 불과했다. 당시 푸조는 작고 실용적인 디젤차를 주로 생산했는데 미국인들이 대형차와 휘발유차를 선호하면서 시장에서 밀려났다.

그랬던 푸조가 30년 만에 다시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릴 채비에 나서고 있다. 푸조의 지주회사인 PSA의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지난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가 요구하는 자동차 안전 및 배출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한 모델 개발에 전념했다”며 미국 시장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에서 판매할 모델과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하진 않았다.

푸조가 미국 복귀에 나선 데는 그동안 침체됐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타바레스 CEO는 “지난 몇 년간 회복한 유럽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이 만만한 곳은 아니다. 30년 전 전성기만을 떠올리고 덤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아는 푸조의 북미 시장 책임자 래리 도미니크는 “시장 상황이 30년 전과는 전혀 다르다”며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푸조는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2021년까지 유럽 이외 지역의 판매를 50% 늘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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