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창업시장 전망…불황기에도 돈 버는 업종은 있다

입력 2008-06-26 12: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상반기 창업시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 활성화 기대가 높았지만, 지속적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왔다. 여기에 잇단 먹거리 파동은 외식 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줬다.

하반기 역시 이런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인 웰빙 트렌드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나 새로 부상해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들도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08년 하반기 창업시장의 흐름을 전망해 본다.

비용절감 아이템의 부상

2008년 상반기 창업시장의 화두는 단연 물가상승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절감이었다.

하반기 역시 소점포,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나,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원팩 조리 시스템을 도입, 주방 규모와 주방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원팩 조리 시스템은 공장에서 모든 조리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은 이를 단순히 삶거나 가열한 후 곧바로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다. 이 원팩 시스템은 주방 면적과 인건비를 줄여 가맹점의 수익을 극대화시킨다는 장점과 함께 별도의 주방장 없이도 모든 가맹점의 음식 맛이 통일된다는 이점이 있다.

양념갈비 배달전문점 ‘대령숙수’는 기존에 배달시켜 먹는 음식으로 여겨지지 않던 갈비를 완전조리, 진공포장 배달해 줌으로써 소형 점포에서 운영할 수 있다. 20여 년간 육류 유통사업을 해 온 본사가 갈비를 직접 가공, 숙성시켜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제공한다. 가맹점은 별도의 조리공간 없이 냉장시설과 쇼케이스 등만 갖춰 운영할 수 있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는 손님이 직접 고기나 야채를 가져다 먹는 뷔페식 운영 방식을 도입, 홀의 서비스 인력을 대폭 줄였다. 또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공급해 주는 식자재를 사용하고, 밑반찬도 간소화해 별도의 주방 인력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1인당 6900원에 소불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닭갈비 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 새우, 꼼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는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토너와 잉크를 충전해 주기 때문에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새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재활용, 리필 등을 선호한다는 점이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안전 먹거리 선호…전통음식 재조명

메가 트렌드인 웰빙 열풍 속에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음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광우병,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의 여파로 돼지고기에 대한 선호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원할머니보쌈’은 먹거리 파동에서 안전한 돼지고기와 김치를 주원료로 사용,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모든 주요 메뉴에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있고 올해 초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취득해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황토참숯화로구이 전문점 ‘화로연’은 돼지고기 생산이력제를 통해 원산지 관리를 비롯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손님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자기가 먹는 돼지고기의 생산 단계에서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품질관리뿐 아니라 황토에 재운 돼지고기를 참숯화로에 구워 고기 맛이 담백하고 기름기를 쫙 빼 건강에 좋은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전통 먹거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빵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던 떡이 건강에 유익한 웰빙식품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퓨전떡짐전문점 ‘크레이지페퍼’는 궁중음식인 떡찜에 해산물, 등갈비, 미트볼 등을 접목하고 매운 소스로 맛을 내 새로운 스타일의 떡찜을 선보이고 있다. 매운 맛을 1단계에서 5단계까지로 맞춰 놓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매운맛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멀티 디저트 카페 성장

올해 들어 성장하기 시작한 멀티 디저트 카페는 하반기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배부른 식사보다 디저트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휴식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문화공간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멀티 디저트 카페로 ‘카페베네’가 있다. 카카페베네는 커피, 케이크, 와플은 물론 초코음료인 프라페노, 생과일음료인 스무디, 젤라또 아이스크림,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는 로티 등을 모두 갖춘 본격적인 멀티 디저트 카페를 지향한다. 전문 바리스타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에 맞서 정면 승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는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 대신 카페 같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샌드위치나 커피 등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디저트 카페를 창출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 입지 선정이 까다롭고 계절적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카페형 매장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정착시켰다.

기존 분식집을 카페 분위기로 업그레이드한 ‘마쪼’(www.mazzo.com)는 대중성 있는 식사 메뉴를 고급 요리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고급스런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제공해 캐주얼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엔젤산업, 실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엔젤산업과 실버산업은 상반기에 이어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단순한 탁아시설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보육,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맹목적인 교육열에 대한 자성으로 주입식 학습보다는 아이들의 감성, 창의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학습 방법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 오락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형태의 사업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유아들에게 억지 학습을 강요하는 주입식 공부방식 대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감성을 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오는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계기로 실버산업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노인가정 방문간호 서비스, 실버용품 판매점, 노인전문 요양시설 등이 유망하다. 노인전문 요양시설의 설계․건축과 요양 인력 양성, 요양시설 운영 등을 컨설팅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마추미’는 전국 13개 지역에 지사와 지점을 모집하고 있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대 팬이 물병 투척…급소 맞은 기성용
  • '프로야구 우천취소' 더블헤더 경기, 두 번 다 관람 가능?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BTS 정국부터 OJ 심슨까지…“억” 소리 나는 車경매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751,000
    • -2.43%
    • 이더리움
    • 4,100,000
    • -2.82%
    • 비트코인 캐시
    • 606,500
    • -3.35%
    • 리플
    • 712
    • -0.7%
    • 솔라나
    • 204,000
    • -4.49%
    • 에이다
    • 627
    • -2.94%
    • 이오스
    • 1,105
    • -4.49%
    • 트론
    • 178
    • +1.14%
    • 스텔라루멘
    • 15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3.87%
    • 체인링크
    • 19,080
    • -4.07%
    • 샌드박스
    • 599
    • -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