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전문판매업 도입, 증권업 영향은?

입력 2008-06-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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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0년까지 은행, 보험, 증권, 신용카드 등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현재는 금융회사별로 취급하는 상품이 구분돼 있고 특정 금융회사에서는 해당 회사나 제휴회사의 금융상품만 판매할 수 있지만, 제도가 시행된다면 하나의 판매점에서 대부분의 금융상품을 구비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즉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와 같이 투자자는 여러 금융회사를 찾아 다니거나 특정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이 시행될 경우 증권회사들은 수수료 수익의 감소 가능성에 따른 악재도 있지만, 자본력의 확충과 함께 타 업종 대비 지점수가 적다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이 도입될 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훼손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증권업 전체 순영업수익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수수료 수익은 대부분 브로커리지(72%)와 펀드판매912%)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

이에 아직 전문판매업체가 취급할 금융상품의 범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브로커리지와 펀드판매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오프라인 브로커리지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될 경우 수수료 수익 훼손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판매업 도입이 증권업에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위에서 은행업에 대해 파생결합증권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금융업종간 판매 장벽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은행의 여수신 상품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를 제외하면 은행과 증권간에 제공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유사해 은행에 비해 지점수가 적은 증권업이 판매망 부담을 덜고 상품개발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불확실성을 안고 상품판매를 위한 지점을 확충하기 보다 상품개발과 운용 부문에 초점을 맞춰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중개 중심에서 상품개발을 통한 자금 모집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상품의 로열티를 높이고 운용 마진을 남기는 구조로 변모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다만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을 판매전문 금융기관으로 정의한다면 기존 금융기관의 지점망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반박 논리가 제기될 수 있다"며 "또한 취급 상품의 범위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금융기관과의 이해관계 대립이 첨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나온 정보만으로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 및 영향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기는 곤란하고, 향후 진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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