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조선 천재 1000명 죽음으로 내몬 '기축옥사'

입력 2019-01-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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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1만7000원

전주 출신의 정여립은 1570년(선조3년) 급제한 뒤 예조좌랑을 거쳐 수찬이 됐다. 당초 이이와 성혼의 문하에 있으면서 서인에 속했던 정여립은 이이 사후 동인에 가담해 이이를 비롯한 서인의 영수 박순, 선혼을 비판했다. 이로 인해 왕의 미움을 사게 되고 관직에 물러났다.

낙향해 전북 진안군의 죽도에서 생활한 정여립은 유생들과 교류했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 대동계(大同契)라는 조직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활쏘기를 하며 술과 음식을 즐겼다. 1587년에는 전주부윤의 요청으로 대동계를 이끌고 손죽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쳤다. 세력은 점점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기축년인 1589년(선조22년) 재령군 박충간, 신천군수 한응인, 안악군수 이축 등은 정여립이 대동계를 이끌고 한강이 얼어붙은 시기를 이용해 모반을 꾀하려 한다고 고발한다. 아들과 도망친 정여립은 관군에 포위되자 자결한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었던 기축옥사가 발생한다. 기축년에 생긴 정여립의 모반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정여립의 모반사건의 연루자를 색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인에 의해 동인들이 탄압을 받게 된다. 이 사건은 정철 등 서인이 주도해 처리했다. 동인 이발, 정언신, 백유양 등이 정여립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된다.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기축옥사에 얽힌 음모와 정여립과 그 모반사건에 개입되어 죽어간 수많은 선비의 진실을 추적한다. 16세기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두고 싸우던 틈바구니 속에 천하공물설과 하사비군론 등을 주창한 혁신적인 사상가였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감록'의 참설을 퍼뜨려 왕조를 전복시키려 한 반역가라는 극단의 평을 들어야 했던 정여립에 대한 재조명이다.

기축옥사로 조선 선비 1000명이 죽은 후 3년 만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평양성을 비우고 철수하던 병조판서 황정욱은 조선이 왜 허무하게 무너져야 하는지 한탄한다. "기축옥사 때 정언신만 살았어도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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