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차이나 쇼크’...3년 만의 무역적자·일본은행 경기 전망 하향

입력 2019-01-23 15:29 수정 2019-01-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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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12조 적자…일본은행, 해외 광범위한 위험 요인 주목

일본도 ‘차이나 쇼크’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일본 재무성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는 1조2033억 엔(약 12조361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7조240억 엔이었으며 그중 대중국 수출은 7% 줄어든 1조4026억 엔이었다. 중국 경제 둔화 영향으로 액정 디스플레이 제조장치와 휴대폰 부품, 반도체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분석했다.

2018년 전체 수입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82조6899억 엔이었다. 다만 이는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원유 통관 단가가 2017년보다 30%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4.1% 늘어난 81조4866억 엔을 기록했다. 2017년 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생산설비 수출이 지난해 가을 이후 주춤했다. 대한국 반도체 설비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39.5%에 달했다. 중국용은 11월에 감소세로 전환, 12월은 34.3%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휴대폰 부품 등 통신기기의 대중국 수출도 67.1%로 급감했다. 경기둔화에 현지 설비투자가 둔화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체로는 대중국 수출이 15조9018억 엔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 증가율이 약 2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일본 재무성 대변인은 무역지표 부진에 대해 “수출입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서 무역 전쟁의 구체적 영향이 어떤지는 불분명하다”며 “그러나 기업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움직임도 있어서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로(0)’%로 유지하는 현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일본은행의 강한 우려다. 3개월마다 개정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마찰 등 최근 다양한 움직임에 주의를 요한다”는 표현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해외에서의 광범위한 위험 요인을 언급했다. 이들 위험 요인은 미국의 거시정책 운영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보호무역주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협상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보고서는 “해외 경제를 둘러싼 하강 위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과 가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관계자들로부터 “새해 들어 이처럼 불확실성이 컸던 때가 드물다”는 우려를 전해 들었다며 해외 리스크가 엔고를 촉발해 일본 경제와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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