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속여 판매한 홈에버 '사과문' 말썽

입력 2008-06-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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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속여 팔아 파문을 일으켰던 홈에버가 이번엔 이와 관련해 게시한 '사과문'이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20일 인터넷포털과 업계에 따르면 홈에버 인천 구월점 매장의 입점업체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판매하다 적발된 것과 관련해 홈에버가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잘못에 대해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문제를 흐려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홈에버는 사과문에서 "6월 14, 15일 발생한 당점 입점업체의 '양념육 원산지 오표기' 건과 관련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해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이하 생략)"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를 한 번 더 '우롱'하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인터넷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 '쿠키'는 "사과문 어디에도 '미국산' '쇠고기' '호주산'이라는 표기가 없다"면서 "단지 양념육 원산지 오표기 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상황맥락을 모르는 소비자가 그 사과문만 읽는다면 홈에버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는 것.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30살) 박 모씨도 "마치 판매자가 착오로 단순 표기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보여 문제의 본질이 흐려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에버 측은 "구구절절하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핵심 위주로 명료하게 작성해 게시한 것 뿐"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흐릴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소비자단체와 여성단체들은 불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소비자연맹 등 인천지역 5개 소비자단체로 이뤄진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상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까지도 상실했다"며 "홈에버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홈에버 인천 구월점 식품매장에서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입점업체인 새아침이 미국산 살치살 양념육을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 이전에 수입된 미국산 냉동 쇠고기로 새아침이 구입, 보관해 오다가 해동을 거쳐 불고기용으로 앙념해 '호주산'으로 표기된 바코드를 붙여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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