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청와대 주인 누가 될까?

입력 2008-06-20 13:10 수정 2008-06-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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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물밑경쟁 치열...우리ㆍ농협 낙찰 '우세'

최근 청와대가 은행 입점을 공고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입찰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20일 청와대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와대가 은행 점포 입점을 제안했으며, 우리와 신한, 국민, 하나, 외환, 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외부 민원인 접견장소로 쓰고 있는 북악안내실 건물을 증축해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 점포를 유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은행과 농협이 청와대내에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를 설치하고 있으나 아직 점포가 없어 청와대 직원들의 불편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접수하라"

시중은행들의 이번 입점 경쟁이 예상보다 뜨거운 이유는 '청와대'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용자 수나 잠재고객 측면에서 볼 때 청와대는 사실 양호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일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에게 있어 '청와대 단독 입점'이라는 상징성은 고객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점포 입점 제안이 와서 곧바로 입점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청와대 단독 입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시중은행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은행권은 입찰과 관련 일체 함구하고 있다. 당초 청와대가 입찰 자체를 비공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도 입찰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선정기준이나 입찰 일정, 계약조건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은행권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는 이르면 이달 말경 입점은행을 선정하고 오는 8월부터는 본격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농협 낙찰 가능성 '우위'

그렇다면 이번 입찰에서 청와대 주인(?)은 누가 될까.

현재 국민은행과 농협이 청와대 내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하고는 있지만 점포 입점은 이것과는 이것과는 전혀 별개의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아무도 쉽게 결과를 예상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나 농협의 낙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농협은 정부청사를 비롯해 다수의 지자체 금고은행을 오랫동안 맡아오면서 공무원들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적인 편익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 상징성을 익히 알고 있는 청와대로서도 다수 농민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농협을 입점시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카드'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과 청와대 입점은 성격이 전혀 다른 만큼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다"며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농협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특유의 영업력과 추진력으로 정부기관과 지자체들의 금고은행으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유리한 입지를 굳혀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방위사업청의 공군사업부문 금고은행으로 선정되었으며, 2월에는 농협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과천정부청사에 자동화점포를 입점시킨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기관 및 지자체 금고은행 등 관수시장에 대해 은행 차원에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청와대 입점은 상징성이 큰 만큼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 국가 최고기관인 청와대의 안주인이 되기 위한 은행권의 물밑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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