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합리적인 세단, 혼다 어코드

입력 2008-06-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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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를 고르는 기준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품위를 우선시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이는 수입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국산차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남보다 더 우월해 보이고 싶다’는 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혼다 어코드의 돌풍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월 등장한 혼다의 8세대 신형 어코드는 구형보다 커진 차체에 더욱 정교해진 메커니즘을 담아냈다. 구형 어코드도 인기는 높았지만 신형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신형 어코드는 ‘어드밴스드 & 파워풀(Advanced & Powerful)’의 컨셉트를 바탕으로 한 당당한 차체가 돋보인다. 배기량을 구형의 3000cc에서 3500cc로 키운 데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등과의 경쟁에서 압도하기 위해 덩치를 더욱 키웠다. 차체 길이는 80mm 늘어났으며, 차체 대비 휠베이스를 더 키워 넉넉한 실내공간과 충분한 시야를 함께 얻어냈다.

오디오를 포함한 센터페시아는 조금 복잡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은 무엇보다 ‘단순화’인데, 거의 모든 버튼의 배치가 나열되어 있어 약간 산만한 느낌을 준다.

신형 어코드는 구형과 같은 배기량의 2400cc 엔진 외에 275마력의 3500cc 신형 엔진을 얹었다. 이 3500cc 엔진에는 가변실린더제어(VCM)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데, 저속에서는 3기통이나 4기통으로, 힘이 필요한 고속에서는 6기통으로 자동 전환되는 메커니즘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 향상을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3500cc 모델의 연비는 9.8km/ℓ로 인피니티 G35나 캐딜락 CTS의 8.8km/ℓ에 비하면 리터당 1km나 연비가 좋다. 이는 후륜구동인 이 두 차종에 비해 어코드가 전륜구동방식을 택한 점도 있지만 VCM 시스템의 높은 효율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코드의 가속감은 나무랄 데가 없다. 수동 기어 변속이 안 되는 아쉬움은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에 별다른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폭스바겐 같은 독일차에 비해서 묵직하게 나가는 ‘맛’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움직임은 경쾌하지만 안정감 있게 달리는 면은 약간 모자란 느낌이다.

신형 어코드의 판매량을 보면 3500cc 모델이 2400cc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린다. 언뜻 생각할 때 180마력의 2400cc 모델이면 국내에서 충분할 듯 한데, 두 차의 가격 차이가 450만원에 불과해 고객들이 3500cc 모델로 기우는 게 아닌가 싶다.

어코드는 국산차를 타다가 수입차에 눈 돌려볼만할 때 가장 먼저 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모델이다. 현대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고, 고장 적은 ‘일본차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는 데다 가격 대비 성능도 무난하다. 무엇보다 처음 데뷔한 후 30년 넘게 전 세계에서 1600만대 이상 팔렸다는 점이 이 차에 대한 신뢰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혼다 어코드 3.5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 V6 3.5ℓ 가솔린 엔진, 275마력/34.6kg ․ m 자동 5단

길이×너비×높이-4945×1845×1475mm

서스펜션 앞/뒤--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타이어 앞, 뒤---모두 225/50R17

연비, 가격------9.8km/ℓ, 3940만원

BEST---------경제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엔진 성능

WORST--------일부 내장재의 낮은 품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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