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절벽ㆍ최저임금 상승 편의점업계, 무인 매장이 대안 될까

입력 2019-01-06 18:15

인건비 부담 줄이고 효율성 높여 이마트24·CU 등 앞다퉈 도입…미성년자 술·담배 판매제한 숙제

‘출점 절벽’에 직면한 편의점 업계에 올해 무인 매장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도록 최저임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데다 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스마트 편의점 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순증 점포수가 업계 1, 2위인 CU와 GS25가 각각 666개, 678개로 2017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CU의 경우 심야 영업 미실시 점포 비율이 2017년 10%대 초반에서 지난해에는 19%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편의점 업체들은 현재 테스트 매장 형태의 무인점포를 장기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불편과 도난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있다. 또 무인 편의점이라도 근처에서 관리 직원이 근무해야 한다는 점은 대부분 1인 근무로 운영되는 편의점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무인 편의점 도입 및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7년 9월 처음으로 무인점포를 선보인 이마트24는 업계 최다인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 서면시티호텔점 등 무인매장 9곳과 성수백영점과 성수본점, 청담본점 등 하이브리드 매장 5곳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유인과 무인, 유인과 밴딩머신이 결합한 형태다.

이마트24 무인점포에는 셀프 계산대가 있고 소비자 스스로 결제할 수 있다. 도시락 등 상품에는 타임바코드가 부착돼 유통기한을 넘긴 상품의 셀프 결제는 불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자정까지 유인 매장으로 운영되다 익일 새벽 6시까지는 밴딩 머신이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CU(씨유)는 현재 총 6곳의 ‘바이셀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점포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CU 바이셀프’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평상시 유인으로 운영되다가 심야시간에는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스마트 점포”라며 “현재 테스트 단계로, 시스템이 안정되고 보완되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라는 이름으로 4곳의 스마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호 매장인 롯데첨단소재점과 4호점인 롯데시티호텔울산점은 가맹점 형태다. GS25는 1곳의 점포를 ‘스마트 GS25’라는 명칭으로 테스트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 마곡지구 LG CNS 본사에 있는 이 매장을 통해 GS25는 안면인식 결제 등 13개 정도의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완전한 무인 편의점이 아닌 무인 콘셉트의 스마트 점포”라며 “인근 매장에 인력이 무인 점포인 스마트GS25의 발주와 물건 입고, 청소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층 등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불편과 도난, 기물 파손 등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성년자들의 담배나 술 구매를 막기 어렵다는 단점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상용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무인 매장일지라도 고객 문의 응대와 상품 분실, 매장 청소, 상품 진열 등의 업무에 1명 이상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무인 매장 인근에는 직원이 배치돼 있어 무인 점포가 아닌 스마트 점포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편의점은 피크 타임 때 2~3명 근무하던 것을 1명으로 줄여주는 수준”이라면서 “동일 브랜드의 매장이 멀리 떨어져 있고, 각각 점주가 다르다는 점도 완전한 무인 편의점의 등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고객 인식이 개선되고 기술 보완 과정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무인점포 가맹 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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