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잃은 증시, 대외변수 짚고 가자

입력 2008-06-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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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방향성의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시점이다. 글로벌증시 도처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상하고 있어 국내 증시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대내외적 변수에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에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여간 까다롭다.

이에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변수들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7월 인도분은 13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러한 유가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며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투자은행의 국제유가 투기세력 조사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약세와 투기요인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통해 억제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유가 상승속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주 브라질이 대형 해저유전을 개발했고 달러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 결제를 하는 중동 산유국의 채산성이 호전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증산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유가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가 시장의 예상 치에 부합했다는 점이 안정감을 주고 있다.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부분 존재하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동향, 수입물가, 5월 소매판매는 양호한 수준이었기 때문.

다만 아직 물가안정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를 촉발하고 있는 유가가 안정되지 못하고 있고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플레이션 문제가 세계경제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 영국 등지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최근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인플레 우려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금리인상이 만능열쇠가 아닌 이상 여전히 시장의 선순위는 유가와 연계된 인플레이션에 당분간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FRB 금리인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올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성급하다는 것.

소 연구원은 "오히려 현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은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즉각적인 금리인상보다는 향후 긴축 스탠스로의 전환 가능성을 암시함으로써 달러 강세와 수입물가 부담 경감 의지를 피력하여 유가의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지만 오는 22일경 사우디 아라비아 주선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원유 생산국-소비국 고위급 회담에서 원유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여건 완화에 대한 공동 대응의지가 피력되는 경우"라고 말했다.

따라서 금주에는 이러한 이벤트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다소간의 혼조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가 최악의 순간을 이미 지났거나 조만간 지난다면 국내 증시가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결국 장기적인 추가상승에 무게를 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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