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보유 현금, 20년 만에 감소…올해 상반기 9.5%↓

입력 2018-1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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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제혜택에 기업들이 유보금 본국 송금…자사주 매입에 활용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 20년 만에 줄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말 감세와 해외 보유 현금에 대한 일회성 세금 감면 혜택으로 해외에 현금을 쌓아놓는 추세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2조 달러(약 2256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현금자산의 70%가 해외에 쌓여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세제혜택에 기업들이 미국에 유보금을 송금하면서 올해 상반기 현금은 지난해 말보다 1900억 달러, 약 9.5% 감소했다. 무디스는 949개 비(非)금융 기업들의 재무 상태를 분석,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세제 개혁으로 미국 기업들이 자국에 많이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무디스는 보유 현금 축소와 투자 확대를 세제 개혁과 직접적으로 관련짓지는 않았다. 무디스에 따르면 기업 실적 호조로 자본지출은 이미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6% 증가했다. 또 올해 6월 말까지 12개월간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금액상으로는 70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무디스는 기업들이 세제개편으로 들여온 현금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가장 많이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에서 자본지출보다 자사주 매입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FT 분석에 따르면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등 미국에서 보유 현금이 가장 많은 5개 업체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자본지출에 426억 달러를 썼지만 자사주 매입은 11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들 5곳은 미국 전체 기업 보유 현금의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막대한 이익을 쌓아놓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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