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미국 견제에 ‘반도체 자립’ 박차

입력 2018-11-07 10:54 수정 2018-11-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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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알리바바,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어컨 업체 거리·TV 업체 캉자도 개발 나서

중국의 IT와 가전 대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 속에서 기업들은 첨단 기기에 필수적인 반도체 확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자력갱생(自力更生)’ 방침을 표명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에 부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이자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나선 바이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쿤룬(崑崙)’을 개발했다. 쿤룬은 클라우드 컴퓨터 서버가 확보한 음성과 동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기계학습해 음성인식이나 자율운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고성능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지만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제품은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와 연산 등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대규모집적회로(LSI)로 나뉜다. 바이두 등 IT 대기업들은 특정 용도 전용의 LS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생산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전문업체가 맡는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힘을 쏟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도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 회장은 “반도체는 미국이 지배하고 있어 우리에게 공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보였다.

알리바바는 올해 9월 AI 전용 반도체에 강점을 지닌 미국 엔비디아 등에서 인재를 영입, 알리바바의 연구·개발(R&D) 부문을 모체로 반도체 자회사 ‘핑터우거(平頭哥)’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내년 AI를 사용한 빅데이터 해석에 필요한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반도체는 스마트시티를 위한 클라우드 기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후 자율주행차량과 음성인식 등으로 용도를 확대한다.

중국 최대 에어컨 업체인 거리(格力)전기는 지난 8월 10억 위안(약 16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에어컨 제어부 등을 위한 반도체 연구를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은 “500억 위안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반도체 연구를 반드시 성공시켜 핵심 기술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TV 등 가전 대기업인 캉자(康佳)는 5월 반도체 과학기술 사업부를 신설했다. 캉자는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으며 5~10년 안에 100억 위안 매출을 반도체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달 AI 전용의 고성능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자사 칩의 연산능력은 엔비디아를 웃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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