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번번이 틀리는 도로공사…13개 구간 실제교통량 61% 불과

입력 2018-10-14 16: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로공사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져…윤호중 “예측 정확성 높일 방안 마련해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도로공사의 수요예측이 번번이 빗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량 예측 실패는 도로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통행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건설된 고속도로 13개 구간 중 12개 구간의 실제 교통량이 도로공사의 예측통행량의 61%에 불과했다. 이들 도로를 만드는 데 들어간 사업비는 총 17조2005억 원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13개 구간 가운데 울산포항선의 울산~포항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도로공사의 교통량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도로공사는 동해선 주문진~속초 구간의 교통량이 일평균 4만1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1만2000대 수준으로 예측치의 29%에 그쳤다. 일평균 2만3000대를 예상했던 삼척~동해 구간의 교통량도 예측량의 38%인 8868대 수준이었다. 평택제천선의 충주~제천 구간도 49%, 남해선의 영암~순천 구간도 33%에 불과했다.

문제는 도로공사의 수요예측 실패가 단순히 계산을 잘못한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통량 예측 오류는 고스란히 노선투자의 사업비 회수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 기준 도로공사의 완성 노선 평균 회수율은 31.8%에 불과했다. 특히 △광주-대구선(-8.1%) △순천-완주선(-2.1%) △서울-양양선(-0.2%) △동해선(-3.7%) △서천-공주선(-0.8%) △고창-담양선(-4.6%) 등 적자노선은 통행료 수익으로 유지·관리 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적자노선이 늘어나면 도로공사의 재무건전성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특성상 대규모 자금을 금융부채로 조달한 뒤 ‘단기간 투입, 장기간 회수’로 이뤄지는데, 실제 교통량이 현저하게 적게 나오면 영업손실과 투자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27조4828억원의 부채 갖고 있다. 하루 평균 25억 원의 이자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노선의 적자운영은 결국 통행료 인상 요인으로 이어져 국민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윤 의원은 “앞으로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새로 추진할 때는 철저한 수요예측을 통한 사업추진결정이 필요하다“면서 ”교통수요를 다시 검증하고 국가 교통데이터베이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등 수요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882,000
    • -0.98%
    • 이더리움
    • 4,425,000
    • -2.6%
    • 비트코인 캐시
    • 858,500
    • -1.83%
    • 리플
    • 3,023
    • -0.4%
    • 솔라나
    • 193,500
    • -2.37%
    • 에이다
    • 616
    • -0.65%
    • 트론
    • 427
    • -1.84%
    • 스텔라루멘
    • 351
    • -2.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880
    • -1.61%
    • 체인링크
    • 19,960
    • -3.29%
    • 샌드박스
    • 208
    • -2.35%
* 24시간 변동률 기준